최근 전국체전서 '최강 전력' 재확인
경부역전마라톤 10연패 대기록 눈앞에
타 시·도, 견제 위해 경기방식 변경 '꼼수'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경부역전마라톤 10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눈앞에 둔 충북에 대한 타 시·도의 견제로 결국 경기방식까지 변경됐다.

지난해 60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에서 종합우승하며 충북은 대회 9연패라는 신기원을 이뤘다.

충북은 올 96회 전국체전 육상 마라톤과 중·장거리에서 잇따라 메달을 획득하며 전국 최강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대회 10패에 한 발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북은 올 전국체전에서 손명준(건국대  4년)이 육상 남대부 5000m에서 우승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명준은 충북의 경부역전마라톤 9연패 주역으로 올해 10연패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다.

또 이경호(단양고 2년)는 남고부 5000m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획득했다. 

아직 고등학생인 이경호는 일반부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경부역전마라톤 충북대표 발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효수(영동군청)는 남일부 마라톤에서 동메달을 차지, 사실상 올해 경부역전마라톤 충북대표 선발을 예약한 상태라는 평가다.

그러나 언제가부터 들리던 대회 경기방식 변경이 현실화되면서 충북 우승을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대회명칭부터 기존 틀이 완전히 바뀌었다. 경부역전마라톤대회라는 명칭은 61회 한반도 통일대역전경주대회(한라에서 백두까지)로, 대회 기간은 오는 11월17일부터 21일까지로 예년의 7일에서 5일로 줄었다.

특히 부산에서 출발하던 것을 제주도로 변경했으며, 여자선수 출전을 없애고 남자선수로만 선수 구성을 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1일째(11월17일) 제주도 일원에서 경기를 치르고 2일째(18일) 부산∼밀양∼대구, 3일째(19일) 대구∼김천∼대전, 4일째(20일) 대전∼천안∼서울, 5일째 서울∼통일촌 등으로 경기 일정이 달라졌다.

총 대회 구간은 263.2㎞로 지난해 532.9㎞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충북이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소구간과 거리가 줄었다는 것은 여간 불리한 것이 아니다.

엄광열 충북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는 "선수 구성이 예년에는 여자 선수를 포함해 18명 선이었지만 12명 남자로만 구성, 선수단 구성이 용이해져 출전 팀이 늘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소구간이 줄고 전체전이 거리가 절반가까이 줄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으로 승부가 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엄 전무이사는 "특히 소구간의 거리도 짧게는 4㎞ 정도로 경기력을 펼치기에는 너무 짧다"며 "예년과 같은 거리면 우수한 선수가 20∼30초 이상 앞 설 수 있지만 이제 10초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결국 경기방식이 변경되면서 타 시·도에서 충북 선수들과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엄 전무이사는 "그래도 충북의 올해 목표는 우승으로 10연패를 달성하겠다"며 "충북선수들이 우수한 경기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경기력 향상을 위한 훈련보다는 전국체전에서 발휘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우승의 관건이다"고 말했다.

올 대회에서 충북을 위협하는 시·도로 서울과 경기, 전남 등이 꼽히고 있다.

충북육상경기연맹은 다음 주중으로 출전 선수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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