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부자세습 논란 퇴색
우량 기업 입주·유치에 온힘
각종 행사장 찾아 민심 공략
박덕흠의원과 진검승부 예고

▲ 이재한 새정치민주연합 보은·옥천·영동 지역위원장이 바닥 민심 공략을 위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영동 중앙시장 5일장을 찾아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내년 4월 치러지는 20대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남부3군(보은·옥천·영동) 지역정치권이 꿈틀대고 있다.
 
이 선거구에서 박덕흠 새누리당 국회의원(62)과 이재한 새정치민주연합 지역 위원장(52)이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짙어 리턴매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용희 전 의원의 아들인 이 위원장이 지난번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이 선거구는 5선에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이 전 의원이 한때 지역 맹주로 군림했던 지역이다.

막강했던 '이용희 조직'이 얼마나 되살아나서 영향을 미칠지가 선거전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한 요인이 됐던 지역구 세습 논란이 퇴색되면서 이 위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 위원장은 2개월 전부터 옥천에 상주하면서 조직재건에 힘쓰며 '젊은 피'에 대한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각종 행사장과 모임 등을 찾아다니며 바닥 민심 공략을 위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이 위원장은 남부3군에 우량 기업 유치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영동 황간 물류단지에 등산업체를 유치했고 보은 삼승첨단산업단지, 영동 산업단지, 옥천 의료기기단지에 기업 입주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중기중앙회 충북본부와 영동 심천면 약목리가 1사 1촌 결연을 맺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따라서 4년 동안 꾸준히 지역구를 관리하며 바닥 민심을 다져온 박 의원과 뜨거운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지역정가는 이들 모두 옥천 출신으로 텃밭을 얼마나 굳건하게 관리하느냐가 당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옥천이 보은과 영동으로 통하는 길목인 만큼 민심의 흐름을 파악해볼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같은 시기에 치러지는 옥천 군의원 재선거에서 누구를 러닝메이트로 낙점할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이규억 전 옥천경찰서발전위원장(56), 황의설 전 옥천읍 이장협의회장(53), 김종률 옥천군기업인협의회장(52)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강정옥 전 군의원(63), 김연태 전 한국BBS연맹 옥천군지회장(55)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박 의원과 이 위원장이 펼치는 총선 전략과 바쁜 행보 뒤에는 앞으로 달라질 선거구 획정이 어떻게 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단독지역으로 국회의원을 배출해 오던 남부3군 인구는 13만7739명으로 국회의원 선거구 하한인구수(13만9473명)에 1734명이 부족해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이나 괴산군을 편입시켜 통합선거구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남부3군의 균형발전을 통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미래지향적이고 실현 가능한 공약 제시 여부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선거구 확정에 따라 선거구도와 판세가 크게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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