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JK필름 제공)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는 삶을 표현한 작품이다.

'히말라야'는 산악인들이 등산을하며 겪는 삶과 죽음의 순간을 포착했다. 이를 통해 그들이 겪는 인간적 고뇌와 신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히말라야'는 '휴먼 원정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삶의 한 부분을 사실감 있게 표현함으로써 깊은 감동을 주고있다. 이런 영화 속 감동은 두가지 지점에서 찾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약속'이고 두 번째는 '삶에 대한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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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약속에 있다. 영화 속 엄홍길 대장은 동료의 죽음에 가슴 아파하며 '16좌 등반'을 함께 오르겠다던 박무택과의 약속을 시신을 회수하기 위한 여정으로 지켜냈다. 영화 속 내용처럼 이미 죽은 자와의 약속마저 지키려고 하는 정신도 오직 사람만이 그렇다. 보상이 약속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담보하는 숭고함. 

이와 함께 영화 속에서 엄홍길 대장과 산악인들은 험난한 산맥을 오르며 서로를 철저하게 믿는다. 등장 인물들은 마치 자신들의 목숨을 맡겨놓은 것 처럼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장 우선으로 여긴다. 이는 감독의 의도가 '믿음의 중요성'의 강조에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영화 속 극한의 상황처럼 사람들의 믿음을 시험하는 상황에서 '히말라야'를 접한 관객들은 자신의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가질 수 있다. 이처럼 '히말라야'는 '숭고한 이야기'이자 '삶의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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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 자신 이외의 타인 혹은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영화 속 황정민(엄홍길 역)은 "산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자신 뿐"이라는 명대사를 남긴다. 이 말은 '자신에 대한 깨달음의 도구로 산을 이용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깨달음의 과정은 인간이 '사랑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자신에 대해 깨닫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통하고 깨달은 자신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본다. 이것은 영화 속 산악인들이 산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과정과 같다. 산을 오르는 것이 영원하지 않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영원하지 않다. 산을 오를 때 혹독한 고통이 뒤따르는 것 처럼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혹독한 고통이 뒤따른다. 이석훈 감독은 '자기 자신에 대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관객들에게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다.

'히말라야'는 '산'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며 그 산을 등산하는 산악인들의 이야기로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결국 '히말라야'는 우리 삶을 더욱 풍성하게 채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이 영화의 중요 메시지이자 흥행 포인트가 될 것이다. 12월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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