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이정구 태양한의원장

[제공=이정구 태양한의원장]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내려가는 계절이 찾아 왔다.

중풍을 서양의학에서는 腦卒中(뇌졸중)이라 부르며, 韓醫學(한의학)에서 말하는 '중풍'은 졸연히 풍을 맞아 전신이나 반신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의식과 감각, 언어기능 등의 장애가 뒤따르는 질환을 말한다.

중풍은 기온이 내려갔을 때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오르며 또한 혈관 내로 흐르는 혈액의 점성도가 높아지고 혈액의 흐름이 느려져 혈관이 쉽게 막힐 수도 있고 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운 날씨에는 항상 모자, 옷을 충분히 입거나 실내운동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등 보온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잠 잘 때는 일반적으로 체온이 내려가게 되므로 보온에 각별이 유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五臟六腑(오장육부)의 부조화가 야기 되고, 내부에는 나쁜 물질인 痰(담), 風(풍), 火(화), 瘀血(어혈), 氣虛(기허) 등을 중풍의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 화는 심장기능이 약하거나 정신적인 충격과 스트레스에 의하여 생겨나 풍을 발생시키며, 담이란 몸속의 진액이 병리적 상태로 변질된 물질로, 특히 비만한 사람은 수분이 많아 담이 잘 생기며 담은 열을 내고 열은 풍으로 변화한다.

중풍은 크게 뇌혈관이 막힌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진 뇌출혈로 나눠지며, 평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서 잘 발생한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육식 위주의 식생활 등으로 구미 선진국처럼 점차 뇌출혈 보다는 허혈성 뇌경색이 많아지고 있다.

평소 생활하다가 갑자기 목이 뻣뻣해지거나,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나며, 편두통 증상이 나타나고, 손발에 힘이 빠지고 저리는 현상이나, 말이 어눌해지고, 물건이 둘로 보이거나 눈이 침침해 지고, 안면이 마비되는 느낌이 있거나, 딸꾹질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중풍의 전조증상으로 중풍이 곧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러한 증상이 빈번히 나타나게 되면 전문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뇌혈관 질환은 예방이 최우선이며 일단 발병했다면 초기에 빠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풍으로 갑자기 쓰러져 정신을 잃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옷이나 넥타이, 벨트 등 죄는 것은 풀어 줘 몸에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고, 호흡이 힘들다면 베개를 어깨 밑으로 넣어서 목이 위로 약간 젖혀지게 하는 것이 좋다.

또 구토를 하는 경우에는 재빨리 환자를 옆으로 눕게 해 구토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고, 구토가 완전히 멎은 후에는 따뜻한 물로 입안에 남아있는 내용물을 깨끗하게 제거시켜 주어야 한다.

이때 환자의 등을 두드려 구토를 도와주는 것은 오히려 혈압을 올리므로 삼가야 한다. 이후 가능한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牛黃淸心元(우황청심원)이 뇌혈류 및 대사 개선에 효과가 있어 중풍 환자에 대한 응급상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환자의 의식이 흐리거나 물 또는 침 사래가 드는 경우에는 치료 효과보다 흡인성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복용시키지 말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중풍에 대한 응급처치로 사혈할 때 사용되는 삼릉침으로 十宣穴(십선혈, 열손가락 끝)을 찔러 출혈시키며 구급혈로 많이 활용되는 人中(인중), 承漿(승장), 合谷(합곡), 十井穴(십정혈) 등의 穴(혈)자리에 침을 놓는다.

또한 경과에 따른 한약, 침, 약침, 전자침, 뜸, 추나 치료 등을 행한다.

중풍예방법으로는 고혈압과 당뇨병 등과 같은 성인병의 치료와 관리다. 또 콜레스테롤과 비만, 음주 등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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