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기 한국교통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여명과 건강수명을 추정하면 2009년 출생아는 81세로 산출됐다.

이는 남성은 76.8세, 여성은 83세로 나타났다. 또 질병 없이 사는 기간이 건강수명은 73세로 남성은 71세, 여성은 73세로 추정된다. 빠르게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11월 말 기준(행자부 주민등록인구 통계)으로 100세 이상 노인인구는 1만6140명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매년 노인의 날에는 땀과 희생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군 어르신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노인복지발전을 위해 기여한 유공자들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만든다.

특히 이 자리에서 100세가 되신 어르신에게는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청려장(장수지팡이)이 증정된다.

청려장은 명아주라는 풀로 만든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로서 건강·장수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며, 통일신라 때부터 조선시대까지 임금이 하사하는 전통이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00세가 되신 장수 어르신은 1432명으로 2012년 1201명에서 매년 소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100세 시대가 축복일까 아니면 재앙일까?

국민의 건강수준 향상을 통해 삶의 질 제고에 있을 것이다. 건강수준의 향상은 얼마나 오래 사는가의 기대여명의 향상 뿐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 가의 건강수명의 향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신체 건강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으며 사회적으로 활동적인 노인을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노인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노인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 어떤 노년의 삶을 우리는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해빙허스트는 노인의 삶의 만족은 사회적 활동의 참여가 높을수록 증가된다는 이론으로 활동이론을 주장하였다.

빈번한 사회활동을 통해 역할지지를 받아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되고, 이러한 긍정적 자아상이 노인들의 생활만족도를 높이는 인과론적인 메커니즘을 지닌다는 것이다.

또한 호만스가 주장한 교환이론은 사회적 행동과 대인관계를 '사람들 사이에 보상을 반복적으로 교환하는 것'으로 말하며, 사람들은 가능한 대등한 입장에서 교환관계를 형성하거나 유지하려고 한다는 이론이다.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는 '100살 잔치'라는 흥미로운 행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초 고령화라는 매듭을 오히려 긍정의 힘으로 풀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오래(long) 사는 것보다 잘 늙는(well-aging)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생 끝자락까지 생체 기능을 최적화 하려고 노력하는 '기능적 장수'에 개인과 국가가 주목해야 할 때이다.

개인 노력을 통해 노화를 늦출 수 있고, 나이가 들어서도 적극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만큼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며 인생 마지막까지 생체 기능을 극대화하는 기능적 장수가 중요하다.

우리 모두의 바램은 노사연의 노래 가사처럼 '우리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저 높은 곳에 함께 가야 할 사람 그대 뿐 입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