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우리 아이가 학교 앞에서 노란 숫병아리(?)를 사왔다.

어린 시절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사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암병아리', '숫병아리'는 '암평아리', '수평아리'로 고쳐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맞춤법 4절 31항은 '두 말이 어울릴 적에 'ㅂ' 소리나 'ㅎ' 소리가 덧나는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암평아리', '수평아리'는 [암ㅎ병아리], [수ㅎ병아리]와 같이 'ㅎ' 소리가 덧나기 때문에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한다.

이와 같은 예로는 '암캐, 수컷, 암탉' 등이 있다.

◇진화는 공을 차다가 축구화가 벗겨지다(?).

큰 신발을 신었을 때 '신발이 자꾸 벗겨진다'라고 쓰는데 '신발이 벗어지다'라고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우리는 '벗어지다'와 '벗겨지다'를 혼동하는데 그 차이를 정확히 알고 써야 한다.

'벗어지다'는 '덮이거나 씌워진 물건이 흘러내리거나 떨어져 나가다'라는 뜻으로 '신발이 커서 자꾸 벗어진다', '소반의 칠이 벗어져 보기가 흉하다'와 같이 활용한다.

'벗겨지다'는 덮이거나 씌워진 물건이 외부의 힘에 의하여 떼어지거나 떨어지는 것을 뜻하고 '때가 눌어붙어 잘 안 벗겨진다', '문을 심하게 흔드는 바람에 문고리가 벗겨졌다'와 같이 활용한다.

따라서, 의도적으로 행하는 것은 '벗겨지다'를 쓰고, 의도가 없는 경우 '벗어지다'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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