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북부지역 유일 '국책특수대학'
국가직무능력표준·일학습 병행 교육
직업훈련·재직 근로자 능력 향상 앞장
내년부턴 고3 대상 '커리어패스'운영

▲ 최병훈 학장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청년과 중·장년층을 막론하고 취업난 해소가 최대 화두인 가운데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가 충북 북부 유일의 국책특수대학으로서 직업훈련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정 핵심과제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올해도 일학습병행제 도입과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수행 등 다양한 취업난 타개책을 시도해 왔다. 얼어붙은 취업시장의 겨울을 지나며 취임 3년차를 맞는 최병훈 학장(57·사진)에게 폴리텍대학의 역할을 물었다.

-취임 2년이 지났다. 그간의 성과는
"857종의 직무를 표준화시킨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개발해 4년제 대학은 물론 전문대와 특성화고 등 직업교육기관에서 모두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우선 일부에서 시험 적용 중이며 충주캠퍼스는 교과과정의 80% 이상을 NCS에 의거한 교육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해 현재 학습기업 60곳을 확보하고 학습근로자 70명을 교육 중이며,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이하 지산맞)으로 취업 희망자 양성훈련과 재직 근로자 향상훈련을 하고 있다. 올해 지산맞사업을 수행해 130명을 양성했다. 향상훈련 2000명 교육실적을 기록했다. 양성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거의 다 취업해 나갔다. 이와 함께 인문계고 3학년생 위탁교육 1년짜리 직업교육훈련과정을 운영 중이다. 내년 2월 수료한다. 인문계고나 대학 졸업자가 현장에 취업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미성숙해 직업훈련 후 취업시키는 과정을 만들게 됐다. 교육환경 면에서는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 직종 등 산업사회 생산 패러다임에 맞춘 학과로 재편했다. LED응용전자과, 태양광전기제어, 자동화시스템 등 새로 직종을 개발해 학과를 개편했다. 또 설립 35년이 돼 노후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2년간 3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식당과 학생복지회관, 외부 근로자 향상훈련 교육시설, 기숙사, 학과동 등을 개·보수했다."
 
 

▲ 산업설비학과 특수용접 실습을 하고 있는 학생

-청년 취업난이 여전하다. 해법은
"올해 3A를 목표로 '누구나(Anyone), 산업현장이든 학교든 어디서나(Anywhere), 주중이든 주말이든 야간이든 언제나(Anywhen)' 온·오프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해봤다. 그러나 모집하기도 어렵지만 취업시키기는 정말 어렵다.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최근 스위스 인재개발원에서 61개국을 대상으로 근로의욕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54위에 머물렀다. 심각한 상황이다. 젊은이들이 일자리는 많은데 일하고 싶지 않다는 거다. 청년들이 눈높이를 낮추고 일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항시 취업과 연계돼 있으니 실감할 수 있다. 아르바이트 몇개 뛰면서 프리랜서 생활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러니 기업이 외국인 근로자를 데려다 일을 시킬 수밖에 없다. 기업도 문제다. 기업도 자국 청년 보호를 위한 차원에서 임금복지에 좀더 신경 써야 한다. 기업의 의지가 필요하다."
 
-일학습병행제의 성과와 애로점은
"우리 대학이 일학습병행제 듀얼공동훈련센터로 지정돼 70명 정도 근로자 교육을 진행 중이며, 학습기업의 프로그램을 짜주고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학습기업 60곳을 확보한 상태다. 일학습병행제는 독일 듀얼시스템을 기본으로 학교와 기업이 함께 인력을 양성하는 제도다. 현장 근로를 하면서 주1회 교육을 받아 2년 뒤에는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기업은 능력있는 근로자를 재직 중에 만들어낼 수 있고, 유능한 인력을 필요할 때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 홍보가 아직 미흡하다는 점은 아쉽다. NCS의 개념을 모르는 인사담당자가 81%라는 조사결과가 있다. 정부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도입했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와닿지 않는 상황이다. 기업체가 그야말로 능력중심사회 조성, 학교와 기업의 기술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서는 NCS를 통한 인력 양성과 실무현장 중심의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능력을 인정하는 회사 나름의 도움이 필요하다. 학생 입장에서는 그 회사에 가서 꼭 일해야 하겠는데, 막일 시키지 말고 그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
 
 

▲ LED전자과 학생들이 교육장비를 직접 다루며 실습을 하고 있다.

-학사 운영의 주안점은
"충주폴리텍대학이 지역에서 부여받은 책무는 비진학 청소년, 베이비부머, 경력단절여성 등 취업 취약계층을 교육해 취업으로 연계하고, 일학습병행제와 지역산업맞춤형인력개발사업 수행으로 요약된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베이비부머 은퇴자들50명이 특수용접직종에 취업했고, 경력단절여성 30명도 마찬가지다. 항상 인력을 교육해 취업시키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다. 본인이 원하면 누구나 100% 취업시키고 교수들이 쫒아 다니며 1년간 사후관리한다."
 
-내년 계획과 희망은
"새해부터는 특별히 인문계고 3학년 위탁과정을 전문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관으로 지정됐다. 그래서 내년에는 전기와 자동차, 기계 등 3개 반을 운영하기 위해 수강생 90명을 모집 중이다. 이들은 1년간 교육을 받은 뒤 학습기업과 연계해 취업과 동시에 학위 취득의 길을 가게 된다. 학생 중심의 커리어 패스(career path)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를 'P-테크(Pathways in Technology Early College High School)'라고 한다. 또 충청 북부지역의 취업희망자들에게 문호를 활짝 열어 지역이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 개편을 지속할 생각이다. 필요하다면 우리가 보유한 직종 이외의 직종도 개설해 취업을 돕겠다. 북부 주민들을 위한 복지기관으로서 주민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일에 동참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 전경.

 
[ 2016학년도 신입생 모집 ]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는 2016학년도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주간 1년 과정으로 △기계시스템학과(컴퓨터응용기계 30명, 시스템제어 30명) △산업설비학과(특수용접 60명, 열냉동설비 30명) △전기제어학과(전기시스템제어 30명) △전자기술학과(LED응용 30명) △자동차학과(자동차 엔진정비 30명) 등을 모집한다.
정시 1차 접수는 내년 2월 12일까지이며 면접은 2월 16일, 합격자 발표는 2월 19일이다. 교육훈련비 전액 지원, 교육훈련수당·교통비 지급(월 25만 원), 기숙사·식비 무상 제공, 국가기술자격증 취득기회 제공, 장학금 등 입학특전이 있다.
만15세 이상 취업 희망자는 나이와 성별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입시홈페이지(ipsi.kopo.ac.kr/chungju) 입학정보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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