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전환자의 권리를 인정하는 법률 개정이 이뤄진 베트남에서 이번에는 사상 처음으로 성전환자 미인대회가 열렸다.

성전환자에 대한 베트남 사회의 뚜렷한 인식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4일 현지 일간 뚜오이쩨에 따르면 지난 22일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에서 성전환자(트랜스젠더) 미인대회인 '미스 뷰티 2015'가 열렸다.

이 행사는 베트남에서는 처음 열린 성전환자 미인대회로 82명이 참가해 전통의상인 아오자이와 수영복, 이브닝 드레스 등을 입고 경쟁했다.

대회를 주최한 현지 트랜스젠더 단체는 성전환자의 재능을 키우고 이들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베트남 사회에 심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승자인 히 싸 비(25) 씨는 6천만 동(313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내년 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성전환자 미인대회(미스 인터내셔널 퀸)에 참가할 수 있게 여행 비용도 후원받는다.

앞서 베트남 국회는 지난달 성전환자의 법적 권리를 인정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성전환자는 2017년부터 신분증과 여권, 각종 법률 서류에 바뀐 성이나 외모를 반영할 수 있다.

현재 이들은 외모와 다른 신분 때문에 사회·건강보험 서비스를 받거나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약 50만 명이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으며 이 중 600여 명이 성 전환 수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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