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박물관 "성내동 문 위치 알려주는 사료"
문경새재 관문 돌보다 커 규모 짐작케 해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충북 충주박물관이 충주읍성 북문지에서 수습한 성돌(사진)을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성돌은 성내동 가구점 골목 초입 '보문당' 뒤편에서 발견된 것으로, 이곳이 충주읍성의 북문지임을 알려주고 있다.

성돌은 성문의 홍예(아치 모양의 문) 위쪽 좌우에 배치돼 누문의 낙수를 성 밖으로 흘려 보내는 장치다.

석누조(石漏槽) 또는 순우리말로 '물홈돌이'라고도 부르며 배수구를 통해 건물 안쪽의 물이 밖으로 잘 빠지도록 성벽이나 다리, 기단 끝 등에 설치한다.

혀 모양으로 만들어 벽면에서 약간 튀어나오도록 설치하면 물이 벽을 타고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충주 인근의 성에 성돌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은 덕주산성 남·북문, 문경새재 1·2·3관문 등이 있다.

공개된 성돌은 길이 2m20㎝에 높이 50㎝로, 덕주산성 남·북문이나 문경새재 1·2·3관문 등보다 커 충주읍성 문 규모가 다른 성문보다 컸음을 보여준다.

성돌 공개는 시민들에게 충주읍성의 존재를 알리려는 안병관 전 보생치과 원장(83)의 협조가 뒷받침됐다.

그동안 충주읍성의 실제 모습을 알 수 있는 자료는 성루가 불탄 후 1907년 쯤 찍은 맥켄지의 사진과 1979년 발견된 예성신방석이 전부였다.

신복영 충주박물관장은 "성돌 공개를 계기로 충주읍성 조사와 복원이 시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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