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충북대 건축공학과 교수]양적 팽창의 시기로 1962년 이후 표준설계도를 이용한 학교시설 확보시기에는, 학교건축의 양적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를 중심으로 지역특성과 교육여건에 관계없이 표준설계도에 의해 단기간에 많은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한 획일화된 학교건축이 진행됐다.

1960년 5월 초등학교 시설기준 규정이 마련되고 몇 차례의 표준설계도 작성과 경제개발5개년계획의 성공으로 부족한 교실확충과 노후교실 개축사업이 많이 진전 됐다.

그러나 1970년대에 이르러서도 학교시설 부족 현상은 여전했으며, 학교시설의 양적확충은 지속적으로 진행됐다.

학교시설·설비기준령이 제정되기 이전인 1962년에 이미 '표준설계지침서'가 작성돼 실시됐다.

표준설계도의 공간구성 특징을 보면 연도별로 교실의 크기와 복도의 폭이 약간씩 다르게 나타나지만 남측에 교사를 두고 북측에 복도를 두는 편복도형을 취하고 교사동은 북측에 두고 운동장을 남측에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1980년대 들어서는 인구의 도시집중현상으로 인해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학교시설 확충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제기됐고 학교건축은 표준설계도에 의해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이 시기는 학교시설이 양적으로 급격하게 팽창하던 시기로, 단순히 교실과 학교 수를 늘리는데 급급한 측면이 있었으며, 학교시설의 질적인 측면에 대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1980년대에는 교실면적 67.5㎡(9m × 7.5m)을 표준으로 도시형과 농촌형 등 지역특성에 따라 4가지 유형의 '학교시설 표준설계도'를 작성했고 1983년도에는 1980년도 평면형을 기준으로 '자연형 태양열 교사설계도'와 '조립식 학교교사 표준설계도'가 만들어졌다.

1980년대 후반부터 학교시설에 대한 양적인 수요가 충족되면서 학교건축의 변화와 발전에 대한 새로운 요구가 제기되기 시작했으며, 이 시기 학교시설의 질적 측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고,
1990년대에는 '초등학교 건축계획의 모형 연구'를 통해 표준설계를 통한 양적팽창에서 질적가치가 부가된 학교로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시기에 충북에서는 1960년대에 청주우암초등학교(1964), 충주남한강초등학교(1965) 등의 초등학교와 제천동중학교(1966), 단양고등학교(1968)와 청주일신여자고등학교(1968) 등의 중등학교가 개교했고, 1970년대에는 청주용담초등학교(1971), 충주성남초등학교(1971) 등과 청주가덕중학교(1970), 괴산칠성중학교(1971), 청주충북고등학교(1973), 진천고등학교(1976) 등이 개교했다.

1980년대에는 청주사직초등학교(1982), 제천상업고등학교(1983), 충북과학고등학교(1988) 등이 개교했다. 이 시기에 충북지역 대다수의 초등학교 및 중등학교가 표준설계도에 의해 신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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