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더프라우 오피스텔의 청약 열풍을 계기로 오피스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4년 6월에 오피스텔 바닥 온돌난방 금지 등 건축 규제를 강화한 이후 시들해졌던 인기가 최근 아파트에 대한 투자매력이 감소하자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한 때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소형 오피스텔의 경우 월세 임대수입도 짭짤하다.
13일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아파트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피스텔, 상가와 같은 수익형 부동산과 다가구.다세대주택 임대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오피스텔은 시세차익이 크지 않지만 아파트보다 적은 돈으로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자들이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임대수입은 짭짤 = 최근 서울 강남권과 신촌 등 대학가 일대, 일산신도시 인근의 오피스텔 임대료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lg에클라트 주상복합아파트내 오피스텔은 20평형의 경우 보증금 1천만원에 월 80만-85만원 정도의 월세를 받고 있다.
현재 시세가 1억4천만-1억4천500만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연 7% 가량의 임대수익률이 보장되는 셈이다.
인근 삼성부동산 김신려 사장은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으며 오피스텔도 재계약률이 높아 임대 물건이 많지 않다"며 "반면 임대를 찾는 수요는 많고, 가격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 서초동 일대는 삼성타운 입주를 앞두고 몸값이 급등했다. 서초동 현대렉시온 26평형은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가 15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에 비해 월세가 20만원 정도 뛴 것이다.
대학가 주변 월세도 강세다. 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홍익대 등이 몰려 있는 신촌과 서울대 주변 신림동, 봉천동의 경우 오피스텔 월세는 1년 만에 5만-15만원 정도 올랐다.
신촌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오피스텔 전세는 물론 월세도 물건이 달린다"며 "대학생, 직장인, 고시생 등 수요가 많아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세차익 목적은 글쎄= 하지만 오피스텔은 임대 목적으로만 접근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임대료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에 비해 매매값은 소폭 오르거나 수년 째 제자리 걸음인 곳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강남구의 a오피스텔은 입주 초기 분양가보다 2천만원, 용산의 b오피스텔도 분양가 대비 3천만원 정도 오른 뒤 2-3년째 보합세다. 일부 저층 오피스텔은 분양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곳도 있다.
용산의 l중개업소 사장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거래량이 적어 환금성이 떨어진다"며 "투자상품이 아닌 임대상품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금도 감안해야 한다. 오피스텔은 기본적으로 업무용으로 간주해 매매시 양도세 부과 대상이 된다. 만약 주거용으로 쓴다면 주택 수에 포함된다. 따라서 오피스텔외에 거주용 주택이 따로 있는 경우엔 1가구 2주택 이상 보유자로 간주해 양도세를 내야 한다.
반대로 거주용 오피스텔외 다른 주택이 없는 경우에는 1주택자로 보고 3년 이상 보유 등 비과세 요건을 갖추면 양도세를 면제해준다.

신규 분양 물량은 어디 = 전문가들은 신도시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이나 임대수요가 풍부한 곳에 짓는 오피스텔은 경쟁력이 있는 만큼 분양받는 것을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한다.
이번 인천 송도 더프라우 사례에서 보듯이 아파트에 대한 전매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올해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한해 서울과 화성 동탄신도시, 울산, 부산 등지에서 오피스텔 분양이 이어진다.
풍성주택은 이달 말-내달 초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 짓는 위버폴리스 주상복합아파트에 오피스텔 50여실을 분양한다. 또 서해종합건설도 같은 동탄신도시 3개 블록에서 오피스텔 117실을 4월께 동시에 내놓는다.
동부건설은 오는 9월 서울 중구 순화동1-1구역을 재개발해 22-34평형 오피스텔 94실을 분양하고, 극동건설은 성북구 하월곡동에 27-53평형 106실, 한화건설은 수원시 인계동에 45-62평형 오피스텔 207실을 각각 올 상반기와 오는 6월께 분양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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