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이은영 충북대학교병원 치과(구강외과) 교수

▲ 이은영 교수

[제공=이은영 충북대학교병원 치과(구강외과) 교수] 사랑니는 2대구치 뒤에 나오는 3대 구치로, 20세 전후에 구강내로 나오며, 사랑할 나이 때쯤 나온다해 사랑니 또는 지혜가 생기는 나이에 나온다고 해 'wisdom teeth'라 한다.

사랑니는 인체에서 맹장과 같이 퇴화하고 있는 조직의 일종으로 원시시대에는 날고기나 생식 등 거친 음식을 씹음으로써 치아가 쉽게 닳고 턱뼈가 발달해 사랑니가 날 공간이 충분했으나, 점점 연하게 조리 된 음식을 먹게 됨에 따라 인류의 치아의 마모가 줄고 턱뼈는 작아지게 돼 현대에 와선 사랑니가 날 공간이 부족해 대부분 기울어져서 나오거나 일부분만 나오거나 아예 나오지도 못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현대인에게 사랑니는 좌우 위 아래에 하나씩 4개가 있을 수도 있고 3개나 2개 또는 전혀 없는 경우도 있으나 턱뼈 속에 묻혀있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치과에 방문하여 방사선사진상에서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

◇사랑니를 꼭 빼야 하나요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잘 나와서 씹는 기능을 하고 있다면 좀 더 많은 청결관리를 잘하면 특별한 문제는 없으나 대부분의 사랑니는 별 기능이 없으면서 비정상적으로 나와 있다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므로 뽑아주는 것이 원칙이다.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경우 빨리 뽑아서 중요한 인접 어금니를 손상시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염증이 발생한 경우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받은 후 발치를 하게 된다.

◇사랑니와 관계된 합병증

사랑니 부위에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썩을 경우가 많다. 청소가 잘되지 않으니 당연히 염증이 발생해, 잇몸이 붓고, 볼이 붓고 침이나 음식을 삼키기가 힘이 들고, 머리도 아프게 된다. 그러다가 심하면 낭종, 종양, 골수염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그 앞니인 2대구치의 후방에 충치가 발생하거나 때론 2대구치의 뿌리부분을 밀어 뿌리가 흡수되는 경우도 있다. 염증이나 충치가 발생한 경우 입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치과를 방문해 소독과 항생제 및 진통제 투약해 염증을 가라앉게 한 후 사랑니를 뽑아야 한다. 또한 치아는 전방이동의 성향이 있어 앞치아가 삐뚤어지는 부정교합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랑니와 전신질환과의 관계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심한 천식, 혈액질환, 간염, 간경화 환자, 약 또는 마취 주사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등의 경우 반드시 담당 내과의와 치과의사와의 상의후 발치해야 하고 아스피린, 와파린,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는 경우 반드시 발치 전에 치과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사랑니 발치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사랑니는 수술로써 제거해야 하고 뼈속에 묻혀있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출혈가능성이 있고, 부종이 심할 수 있으며 염증을 쉽게 일으킬 수 있다. 아래턱의 경우 묻혀있는 사랑니의 뿌리가 아래턱 신경관과 밀접히 닿아 있는 경우 신경손상(감각이상; 마취가 풀리고 난 후에도 마취가 된 것 같은 느낌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위턱뼈에 매복된 사랑니는 상악동(윗턱뼈의 빈공간)에 밀려들어가거나 상악동과 구강내가 개통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앞치아를 밀고 있는 경우 앞치아가 시리거나 약간 흔들릴 수 있으며 발치한 곳에 피가 채워지지 않으면 통증이 야기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랑니는 턱뼈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사진(파노라마 및 치과용 컴퓨터 방사선 사진)으로 사랑니의 위치와 형태 주위 해부학적 구조물과의 관계를 확인하고 염증이 없는 상태에서 치과의사와 충분히 상의하시는 것이 안전하게  치료 받으실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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