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수필가

[김진웅 수필가] 살랑살랑 봄바람을 타고 완연한 봄날이 되었다. 산수유와 개나리꽃이 노랗게 물들이고,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온갖 봄꽃들이 저마다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손짓하고 있다. 산수유 축제, 미선나무 축제, 동백꽃 축제, 진해 군항제, 여의도 봄꽃 축제 등 많은 축제가 우리를 즐겁고 행복하게 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 그리고 위축된 경제로 우울했던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고 충전시켜 주는 것 같다. 봄꽃 축제와 함께 금년 4월에는 또 하나의 특별하고 크나큰 축제가 있다. 바로 우리 고장과 나라의 일꾼을 뽑는 4·13 국회의원 총선거이다.

  투표안내문과 선거공보를 살피며 생각해보았다. 국회의원은 주로 지역구 단위로 뽑지만 지역의 대표만은 아니다. 국회의원은 자신을 뽑아준 지역이나 그 지역구의 주민과 국민의 대표로서 나라 전체를 위해 일하는 것이기에 더욱 잘 선출해야 한다. 따라서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와 관련된 정책 등에 관해서도 국가 전체적인 국익을 앞세워야 한다.

  투표권을 가진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당장 자신들의 눈앞에 닥친 이해관계가 더 절실하겠지만, 국익을 우선하여 마음을 모아야 한다. 더 이상 소중한 시간과 국력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제주 해군기지나 매립장 등의 사례를 보아도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더라도 아직도 지역 갈등이 있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특정 지역에 따라 여야(與野)가 극명하게 갈라지는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어느 지역에서나 정당과 후보자의 공약과 인물 됨됨이를 보고 현명한 투표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릇된 국가관으로 발목을 잡고 비방을 일삼는 후보는 반드시 걸러내야 한다.

  요즘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갖가지 공약을 내걸고 발바닥이 닳도록 다니며 허리가 굽어지고 손이 아프도록 인사를 하고 악수를 한다. 선거 후에도 그 초심을 잃지 않고 오로지 봉사하는 태도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외국에 비하여 국회의원 세비와 특권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닐까? 그런데도 특권을 혁신적으로 줄이고 헌신적으로 봉사하겠다는 후보자는 찾기 힘들다.

  거리마다 현수막이 내걸리고 후보자들이 운동원들과 함께 나와 뽑아 달라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전화와 문자가 날아와도 감수하며 공약과 인물 됨됨이를 알아보려고 힘쓰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엄밀히 말하면 공해이고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겠지만.......

  4·13 총선이 며칠 남지 않았다. 나의 소중한 한 표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일꾼을 뽑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투표는 포기해서는 안 될 책임이자 권리이고 의무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홍보문구처럼 아름다운 선거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이룩하도록 적극 참여하여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축제로 꽃피워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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