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후보들 기자회견 위해
충북도청 방문했다 李지사 만나

[충청일보 특별취재팀] 20대 총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1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시종 충북지사와 새누리당 이기용 충북선대위원장, 총선 후보 4명이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조우했다.
 
총선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위해 도청에 들른 새누리당 인사들이 기자실에 들어섰다가 먼저 와 있던 이 지사를 우연히 만난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도청 여직원 봉사 모임인 '목련회' 임원들과 오찬을 한 뒤 집무실로 들어가던 도중 기자실에 들렀다.
 
이 지사가 출입 기자들과 선거 판세 등을 화제 삼아 대화하던 중 최현호(청주 서원)·경대수(증평·진천·음성)·송태영(청주 흥덕) 후보가 기자실로 들어섰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 충북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이 지사와 각을 세우다가 중도 사퇴한 이기용 전 충북교육감(새누리당 충북 공동선대위원장)도 뒤따라 들어왔다.
 
이 지사는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자리를 권한 뒤 주변이 온통 빨간색 점퍼 차림으로 바뀌자 "저도 빨간 유니폼을 입어야 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새누리당의 한 후보가 이를 놓치지 않고 "(빨간 유니폼 입으려면) 당적을 옮기셔야 되잖아요"라고 건넸고 이 지사는 웃으며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겠다"고 대답했다. 이 지사가 농담으로 건넨 말을 다시 농담으로 답한 것이다.
 
다른 한 후보는그동안 충주시장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7번 출마해 모두 승리하며 '무패가도'를 달린 이 지사에게 "7전 7승을 했는데, 노하우 좀 알려달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여기 계신 분들 모두 막강한데 제가 알려 드릴 게 뭐가 있느냐"며 손사래를 쳤다.
 
10여분 대화를 주고받던 이 지사와 새누리당 후보들은 기자회견 시간이 다가오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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