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김인수 청주탈모병원 미앤모의원 원장

[제공=김인수 청주탈모병원 미앤모의원 원장] 며칠 전 6살 여아가 조그마한 원형탈모가 생겼다고 병원을 찾아왔다. 아이가 어리기도 하지만 원형탈모가 본인 눈에 보이지도 않는 위치다보니 아이는 전혀 신경도 안 쓰는 상황이었지만 엄마분은 많이 놀란 눈치였다. 이 여아의 경우 최근 별다른 스트레스도 없었고 딱히 아픈  곳도 없었다고 한다.

병원에 와서 그 병이 생기는 이유를 명확히 알고 싶어하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원형탈모의 경우 특별한 원인을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보통 원형탈모는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다고 하지만 원형탈모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피검사나 소변검사, CT, MT|에서도 별다른 원인을 찾기가 어려우며 특수검사로 모발검사를 해 볼 수도 있지만 이 검사 역시 별다른 걸 못 찾아낼 확률이 높다. 물론 모발검사를 해보면 아이의 스트레스 정도나 면역상태, 영양 상태, 중금속 상태 등을 알아볼 수는 있다.

전체 인구의 약 1.7% 정도가 평생 한 번은 원형탈모를 경험한다고 하며 60%가 20세 이전에 첫 증상이 나타나며 10% 정도에서는 만성적으로 재발이 된다고 한다. 비교적 흔한 질환인 원형탈모는 다른 자가면역 질환들처럼 자신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모낭을 공격해 생기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유전전인 소인과 스트레스, 국소감염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비교적 흔한 질환인 원형탈모는 꼭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인 것일까? 또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며 언제까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걸까?

조그마한 원형탈모가 2~3개 정도 생긴 경우이며 이제 더 이상 퍼지거나 커지지 않는 상황이라면 일단 2~3달 정도는 기다려봐도 된다. 원형탈모의 경우 50% 정도에서는 치료받지 않아도 1년 내에 완치가 된다. 갑자기 맨질하게 빠졌던 원형탈모 부위에서 검은 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곧 머리카락이 올라오는 게 보이게 된다. 하지만 원형탈모의 경우 하얀 머리카락이 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검은 머리카락으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아주 흔하다.

머리카락 빠지는 양이 아주 많이 늘어나고 원형탈모 병변이 심하게 퍼져 나간다면 최대한 빨리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원형탈모 치료를 받으러 탈모치료병원에 가보면 하얀색 주사를 원형탈모 부위에 놔주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얀 색깔이 바로 스테로이드 성분 때문이다. 원형탈모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는 이유는 본인의 모낭을 공격하는 면역을 억제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테로이드 주사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스테로이드 약물이 강하다보니 주사 맞은 부위가 함몰되기도 하는데 몇 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모습대로 돌아온다.

요즘은 남성형 탈모나 여성형 탈모 치료에 쓰이는 모낭주사용 조직 재생 약물이나 모낭에 영양을 공급해 주는 약물들을 이용해서 원형탈모 부위에 주사해 주는 방법도 결과물이 좋으며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처음에는 1주일에서 10일 간격으로 내원해서 원형탈모 부위에 주사를 맞다가 머리카락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2주 간격, 3주 간격으로 주사 간격을 띄워나가면서 치료를 종료하게 된다.

너무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주사치료에 대한 협조가 어렵기 때문에 주사 치료보다는 바르는 약물로 치료를 시작해 보면 된다.

갑자기 머리카락이 맨질하게 빠지는 원형탈모는 환자분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질환이지만 만성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남성형 탈모나 여성형 탈모와는 달리 비교적 치료에 반응이 좋은 질환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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