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市 도약 기반 구축… 행복 가득한 명품도시로"
선거과정 갈등·분열 봉합
공약사업 차질없이 이행
지역 발전·화합 위해 노력

 

[진천=충청일보 김동석기자] "꿈과 희망을 주는 인구 15만명의 진천시(市)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송기섭 39대 충북 진천군수(59·사진)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군정 방침을 '행복이 가득한 명품도시 생거진천'으로 정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송 군수는 군정 방침 실천 전략으로 △진천시 기반 구축 외에 △군민 소득 5만불 시대 부자 진천 △길게 함께 가는 평생 복지 △국제문화교육도시 조성 △선진 복지농업 육성을 통한 소득 증대 등을 제시했다.

- 취임 소감.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변화와 혁신 선택한 군민들의 위대한 판단에 감사드린다.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과 단결로 더 큰 진천발전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 지역 화합의 구심점 역할을 다하고 공약 이행에 철저를 기하겠다. 또한 2여년 동안 갖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진천의 더 큰 발전 시대를 개척해 나가겠다."
 
- 군정 운영방침.
"낮은 자세로 군민을 떠받들고 군민께 무한 봉사를 하는 게 공무원의 본분이고 책무라고 생각한다. 공급자 중심의 행정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밀실행정과 탁상행정을 타파하는 한편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공무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온몸을 던져 조직을 보호하고 조직원을 중요시하는 군수가 되겠다."
 
- 내년 역점 사업.
"지역 1300여개 기업에 종사하는 2만 6000여명의 근로자 중 절반 가량이 외지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이들이 진천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인구 3만명 규모의 신도시 개발사업도 추진하겠다. 신척·산수산업단지와 문백정밀산업단지가 이미 100% 분양됐는데 기업체가 조속히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공장이 가동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명품도시 생거진천을 만들기 위한 청사진도 군민께 내놓겠다."
 
- 답보 상태에 빠진 옛 5일장터 활용방안은.
"지난해 옛 5일 장터 부지에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신축이 무산되는 과정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초고층 건물이 주변과 전혀 어울리지 않고 일조권 침해와 반사 피해, 대형점포 입주 시 지역 상권 붕괴 등이 우려된다는 반대 입장과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고 땅값 상승의 효과를 기대한 찬성 입장 모두 이해한다. 하지만 양측의 의견 수렴 없이 사업이 진행된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같다. 생거진천 미래포럼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이 사업을 재추진하는 첫 걸음이라 생각한다. 서두르지 않고 제로베이스에서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군 발전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을 찾겠다. 장기간 방치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기존 건물 철거에도 속도를 내겠다."
 
- 선거기간 밝힌 6대 핵심 공약 실천 방안은.
"인구 15만 진천시 기반 구축을 위해 충북도 발전계획에 포함된 청주국제공항까지 놓여질 철도노선을 진천을 경유해 수도권과 연결하도록 하겠다. 충북도와 긴밀히 협의해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도록 하겠다. 현재 2차로인 국도 21호선과 34호선을 4차로로 확장하겠다. 공모사업 등 국가사업을 유치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겠다. 예산 확보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운영, 정부 예산 편성 과정에서부터 적극 대응하겠다. 산업단지 개발사업 등을 통해 전국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군으로 만들겠다. 중소기업보다 중견기업과 대기업 등 우량 기업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산단 분양정책을 전환하겠다. 중부권 국제문화교육 중심도시 육성방안에 대한 마스터 플랜도 짜겠다."
 
-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생긴 반복과 갈등 해소 방안은.
"분열과 반목을 조속히 치유하겠다. 취임식 때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을 초대하고 낙선한 새누리당 김종필 후보와도 통화해 참석을 간곡히 요청했었다. 상대방을 포용하는 열린 행정을 펴겠다. 김 후보가 내건 공약 중 수용할 것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이 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겠다. 선거과정에서 군민께 약속했던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 전임 군수가 잘 이끌어온 시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내가 제시한 공약도 차질없이 이행하도록 노력하겠다."
 
- 군민께 하고 싶은 말.
"군민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 오직 군민의 복지 증진과 행복도시, 명품도시 생거진천 건설을 향해 뛸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달라. 진천군의 주인은 바로 군민 여러분이다. 우리 모두 진천 군민임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후손에게 대대로 물려줄 행복 터전, 생거진천시를 함께 만들자. 공무원들도 행복 가득한 명품도시 생거진천을 위한 선봉장이 돼 주기를 당부한다."
 


송기섭은 누구인가
 
송기섭 군수는 30여년 건설 외길만을 걸어온 '건설통'으로 통한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이 고향인 그는 진천중과 청주고, 서울시립대 토목과, 영국 노팅햄대대학원 환경계획학과, 아주대대학원 건설교통공학과를 나왔다.
 
송 군수는 대학 재학 시절인 지난 1978년 14회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하며 국토관리 및 도시공학과 인연을 맺었다.
 
1979년 건설부 토지이용계획과 근무를 시작으로 부산국토관리청 진주국도사무소장,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국토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및 공공기관이전추진단 부단장, 행정중심복함도시건설청장 등을 지낸 국토관리와 도시계획 전문가다.
 
그는 20여년간 사무관으로 일선에서 경험을 쌓으며 선배들에게 승진 기회를 양보한 뒤 1999년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탁월한 업무 능력과 조직·인사 관리, 성실함을 인정 받아 3급에서 차관급까지 4년 6개월여만에 초고속 승진하는 일화를 남겼다.
 
앞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을 2년 6개월여 동안 역임하며 최장수 청장 반열에도 올랐다.
 
송 군수의 이 같은 33년 동안 중앙부처와 국토관리, 도시공학을 현장에서 다뤄 본 경험은 군수에 당선되면서 더욱 빛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이시종 충북지사가 국가안전대진단 및 제2회 국민안전의 날을 맞아 진천군 이월면 미잠교 보수공사 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송 군수가 충북도 관계자들과 전문용어로 거침없이 대화하고 최근 좋은 방수제가 개발됐다며 사용을 건의하자 주변에서 '전문가라 틀리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 지사도 송 군수가 이 분야에 대해 전문가인 만큼 사업 추진에 안심이 된다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오후 2시 진천군민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39대 진천군수직에 올랐다.
 
4.13 총선과 함께 치러진 진천군수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 1만 8453표(53.63%)를 얻어 각각 1만 4939표(43.41%)와 1014표(2.94%)를 얻는데 그친 새누리당 김종필 후보와 무소속 김진옥 후보를 제치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송 군수는 당초 김 후보와 초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무려 3514표 차이를 보이며 여유있게 군정 책임자에 올랐다.
 
고향인 이월면은 물론 최대 격전지였던 진천읍 등 전 지역에서 고른 득표율을 보여 군정 추진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특히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경선에서 김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아쉬움을 뒤로한 채 2년여 만에 패배를 되 갚았다. 
 
가족은 부인 정명환 여사(59)와 1남2녀를 두고 있다.

▲ 이시종 충북지사(왼쪽 네번째)가 진천군을 방문, 송기섭 군수(오른쪽 두번째)가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송기섭 진천군수(가운데)가 미잠교 보수공사 현장을 둘러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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