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청주국제공항에서 두 번씩이나 안전 사고의 위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하다가 큰 사고로 이어질뻔 했다. 비행기는 어느 교통 수단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엄청난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 승객 224명 전원 사망했다. 이 비행기는 이집트를 출발 러시아로 향하던 길이었다. 승무원은 7명이었으며 승객은 우크라이나인 3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러시아인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비행기 사고는 수백명의 피해를 입는 대형 사고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청주공항에서도 지난 18일 10시12분쯤 이륙하던 남방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깉은 시간 착륙을 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와 충돌할 뻔 했다. 청주청원경찰서 공항분소 관계자는 "대한항공 여객기가 착륙하려던 24번 활주로 일부를 남방항공 여객기가 침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대한항공 여객기에는 130여명, 남방항공 여객기에는 90여명의 탑승객이 타고 있었다. 만약 충돌 사고가 있었다면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다. 지난 3월에도 두 여객기가 충돌할 뻔한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지난 3월 18일 이·착륙 여객기 두 대가 불과 10여m까지 접근했다. 이날 밤 10시12분쯤 제주발 대한항공 여객기가 청주공항 활주로에 착륙해 속도를 줄이던 중 관제탑의 지시를 위반하고 활주로로 진입하려던 남방항공기를 발견했다. 이에 조종사가 남방항공기를 피해 간신히 착륙, 충돌을 면했다. 두 사고 모두 남방항공에 의해 저질러졌다. 중국 소속의 비행기여서 이에대한 사고 경위도 제대로 조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시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철저한 안전 점검과 청주공항에 이착륙하는 외국 국적의 항공에 대해서도 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조종사가 관제 지시를 위반하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다. 우리 비행기에 대한 교육뿐 아니라 외국 국적의 비행기에 대한 점검도 실시해야 하는 이유다. 국토부는 철저한 현장 점검과 원인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비행기 두 대의 거리가 불과 10여m까지 접근했다면 이는 엄청난 위험 순간이다.

 청주공항은 17전투비행단과 활주로를 같이 쓰고 있다. 이에대한 위험성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공군비행단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라는 주민들의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전투비행단 내에서 열린 지역 기관장 만찬에 참석했던 이모씨(57·여)가 청주공항 활주로에 진입한 사건이 발생했다. 민간인이 활주로를 진입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같은 시각에 여객기가 착륙했다면 엄청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던 순간이었다. 전투비행단의 경계가 얼마나 소홀했던가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어서 이에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청주국제공항이 올해만 두 번이나 안전 관리에 구멍이 났다. 민간인이 활주로에 진입한 것까지 포함한다면 3번의 아찔한 사고다. 비행기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 기회에 청주공항에 대한 철저한 안전 점검과 관리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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