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산호세 도시는 지리적으로 미국의 서부지역 샌프란시스코 근방에 위치하며 캘리포니아주 내에서는 세 번째 도시, 미국 전체로는 열 번째 도시이면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실리콘 밸리의 중심도시이다. 우리가 보통 부르는 도시 이름의 산호세(San Jose)는 스페인어로 부를 때의 도시 이름이며 미국식의 San Jose 발음은 '새너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호세의 원래 뜻은 성 요셉이며 스페인의 식민지 시절에 명명되었다. 이러한 실리콘 밸리의 중심도시인 산호세가 한동안 전 세계적으로 겪은 20세기 후반 글로벌 경제의 불황기에서 벗으나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옛 명성을 되찾으며 혁신과 창업의 메카로 다시 한 번 재도약을 하고 있는 중이다.

 지형적 위치로는 샌프란시스코 만의 남부 지대로 서해안 계곡지대에 자리 잡고 있으며 팔로알토(Palo Alto)시에 걸친 길이 약 48km의 지역으로 일 년 내내 비가 내리지 않고 건조하며 습기가 없어 전자산업이 자연히 태동될 수 있는 좋은 자연적인 환경을 갖고 있다. 근방에 스탠포드대학교와 UC버클리대학 등 우수한 인력을 투입할 수 있는 인적자원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주변의 유리한 자연과 환경 속에서 누구나 뛰어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생각을 창출하여 국가나 지역단체에 크게 규제받거나 간섭받지 않고 스스로 창업을 실천하여 성공적인 신화를 계속 만들어 가는 곳이 되었다. 산호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우리가 잘 아는 대표적인 IT(정보기술) 기업을 열거해 보면 인텔, 휴렛패커드, 오라클, 시스코시스템즈,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이다.

 산호세의 특징적인 것은 도시 전체인구의 43%가 20세에서 44세에 속하는 미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며 평균 연봉이 5만불 이상이 되어 미국 내에서 최고 부자 도시가 되었다. 역사적으로는 1970년대부터 전자와 컴퓨터 산업 중심의 기업체, 공장들이 밀집하여 오늘날의 실리콘 밸리의 중심도시인 산호세를 만들었다. 우리가 산호세를 실리콘 밸리라고 부르는 이유는 샌프란시스코 남부지역 언덕에 위치하며 대부분 회사들이 컴퓨터 중심 회사들이면서 컴퓨터 산업의 기본 소자이며 컴퓨터 회로의 기본적인 반도체 물질이 실리콘이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도 처음에는 대부분 컴퓨터 중심의 하드웨어 위주의 산업 중심이었으나 컴퓨터 기능을 응용한 제품과 소프트웨어 산업 중심으로 변환하였고 최근에 들어서는 다양한 IT융합 산업으로 확대 발전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도 1970년대에 대전에 대덕연구단지를 만들어 국가 과학 발전에 초석을 다지는 계기를 만들면서 고도의 경제개발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대덕연구단지의 장점은 연구와 교육기능이다. 이것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 기초과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산호세의 실리콘 밸리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미국의 실리콘 밸리는 상당수의 새로운 과학기술을 곧바로 실용화하여 산업에 추구함으로써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도 대덕 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충청권에 있는 오창 과학단지와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을 통해 IT와 대표적 융합기술인 클린기술, 바이오기술과 같은 첨단 기술의 산업화에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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