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윤 세계도덕재무장 충북본부장

[민병윤 세계도덕재무장 충북본부장] 6월이 다가오고 있다. 해마다 6월이 되면 충혼탑을 참배하고 현수막을 게양하는 등 다양한 호국보훈의 달 행사가 열린다. 65년 전 국가와 민족을 수호한 수많은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55년 전 자유수호의 십자군으로서 월남전에 참전하여 희생된 용사, 천안함 사건으로 인하여 희생된 46명의 전사자, 그 외에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불태운 수많은 국가유공자 및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이는 상당히 바람직한 것이며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혹 행사를 위한 행사나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의 명분이나 관리, 그리고 자신의 입지를 넓히기 위한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행사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근대 역사상 처음으로 1964년부터 8년 8개월 동안 연인원 32만 명이 월남전에 참여해 베트남이 공산화 되는 것을 막고 자유수호라는 공동 방위체로서 신의를 준수, 세계평화와 자유수호의 십자군으로서 역할을 다 하면서 약 10억불의 외화 획득과 국제적인 지위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그러나 월남전에서 수많은 전우들이 쓰러졌고 전사자들이 발생했으며, 아직도 고엽제라는 평생 치유하기 힘든 병마에 시달리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옛 전우들과 그 가족들을 생각하면 월남 참전용사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아파 잠 못 이루는 밤이 수 없이 많거늘, 이런 일들이 한낱 역사의 한 페이지로 장식되어 전후세대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래도 되는 것인가라는 씁쓸한 마음에 잠겨 보기도 한다.
 
 역사는 되풀이 되는 것이며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현재가 있기에 미래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부모 없는 자식이나 국가 없는 개인이 존재할 수도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고도의 산업화 영향과 지구촌 시대가 도래 하면서 사회구조가 복잡해지고 삶의 수단에 불과한 물질문화가 정신문화를 지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도취하게 되고 그릇된 가치관의 물결이 우리사회에 소용돌이 치고 있지만 우리 모두는 자신을 한번쯤 돌아보면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높이 받들어야 하며 그분들이 지켜온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행복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며 아름다운 미래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사회구조와 인간관계에서 눈높이나 생활패턴, 추구하는 욕망이나 가치관이 다르다 보니 삶의 방식과 가치판단에 대한 잣대가 다를 수 있겠지만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욕망과 욕심을 버리고 서로 화합하여 신뢰하는 가운데 조국을 위해 나는 무엇을 했으며 어떻게 할 것인가를 우선 생각한 다음에 자신 삶의 이정표를 향하여 전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면서 모든 국가유공자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북한 어뢰에 의해 무참히도 전사한 46명의 전사자와 그 가족들에게 깊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면서 그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를 우리는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이 국가와 민족의 중요성과 자유를 위한 희생의 고귀함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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