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곽의영 ㆍ충청대학 경영회계학부 교수

▲곽의영 ㆍ충청대학 경영회계학부 교수
오늘 날 디지털 기술의 혁명은 21세기 문화를 전과 다르게 바꾸어 놓았다.

정보통신혁명으로 시작된 새로운 질서, 즉 디지털 시대의 패러다임은 정칟 경제 · 사회· 문화 등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시대는 정보의 네트워크가 조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그 결과 세계 여러 나라들과 빠른 시간 내에 지식과 정보교환이 이뤄지게 됐다.

예를 들어 인터넷을 통해 형성된 여론이 각종 사이버 모임에 의해 확산됨으로써 사이버 공간이 현실적으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편 지식에 의해 발현된 기술 역시 빠른 속도로 진화돼 이른 바 유비쿼터스 시대의 컴퓨터 연결망은 우리들의 생활패턴을 크게 변화시켜가고 있다.

비전(vision)이란 '장기적으로 만들어진 바람직한 미래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국가나 조직 그리고 개인은 비전이 있어야 한다.

오늘 날 셰이크 무하마드 아랍에미리트 부통령 겸 총리는 현실과 위기를 냉철하게 파악하는 통찰력과 상상에 기초한 웅대한 비전 그리고 강력한 추진력으로 '두바이 기적'을 일구어 내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도 이제는 무엇보다도 민주화를 넘어서 '사회통합적 세계화'가 새로운 국가비전이 되었으면 한다. 조직의 경우 사업계획을 짜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할 때 비전과 목표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기본적인 과정이다.

개인의 측면에서는 자신의 삶이라는 큰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조직과 마찬가지로 인생전체를 끌고 갈 수 있는 큰 비전이 필요하다.

헬렌켈러는 "맹인으로 태어나는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시력은 있으나 비전이 없는 것"이라고 대답 했다고 한다. 무릇 국가나 조직 그리고 개인 모두 미래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경쟁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여 실천하는 일이 그리 쉽지가 않다. 비전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있고, 설령 비전이 정립되었다 해도 이를 제대로 실행하지도 못하기도 한다.

사실 명확한 비전이야말로 스스로에게 목표의식과 의미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행동의 방향과 노력을 위한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그럼으로 디지털 시대에도 비전이 매우 중요하고 가치가 충분하다.

그러면 디지털 시대의 비전은 어떻게 만들어 실천할 것인가? 비전은 뚜렷한 방향과 신념, 바라보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따라서 비전은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 신념, 계획이 포함돼야 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그림이 포함되어야 한다.

아울러 나아갈 방향과 행동계획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분명한 목표의식을 통하여 바라보는 상황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그 분야 전문가들의 사례나 일화등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바라는 바에 대해구체적으로 기술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비전은 일반적인 꿈이나 야망과 달리 가치와 의미추구에 대한 믿음이 수반돼야 하며 특히 비전을 만드는 과정에서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구성원들이 비전의 참가치를 공유하고 목표를 향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가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로 바꿔야 한다. 즉, 목표는 비전을 성취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조치로써 행동으로 연결시켜 주는 매개가 된다.

비전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비전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면 마치 방향표시판이나 지도 없이 막연한 여행을 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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