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유명산 등 인파 몰려
도심 속 영화관·커피숍도 발길
물놀이 늘자 익사사고도 증가

[충청일보]사흘째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10일 충청지역 유명산과 계곡, 바닷가는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쌍곡계곡과 화양계곡 등 속리산국립공원에는 모두 1만3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뜨거운 도심을 떠나 산속 산림욕을 즐기거나 시원한 계곡물에서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혔다.

속리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올해는 유독 더운 날씨에 더위를 피하려는 방문객들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계계곡, 용화계곡 등이 유명한 월악산국립공원에도 평소보다 많은 8000여 명의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도 더위를 피해 700여 명의 넘는 관광객이 찾아 대청호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이 산책을 즐겼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대천해수욕장에는 전날 15만여 명의 피서객이 몰린 데 이어 10일에는 인파가 더욱 늘었다.

전날 일제히 문을 연 만리포, 꽂지, 몽산포 등 충남 태안지역 30개 해수욕장에도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도심을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찾아 영화관과 커피숍으로 몰렸다.

피서객들이 몰리면서 물놀이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9일 오후 2시쯤 충북 괴산군 쌍곡계곡에서 더위를 피해 친구들과 이곳을 찾았던 A씨(24)가 물에 빠져 숨졌다.

앞서 8일 오후 1시쯤에는 충북 옥천군 군서면 금산리의 한 휴양림 인근 계곡에서 대학생 B군(19)과 C군(19)이 물에 빠졌다. B군은 구조됐지만 C군은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대구의 한 대학교 동아리 소속 학생들로 이날 함께 물놀이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내 전역은 8일 오후 4시를 기해 폭염 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낮 12시 현재 청주를 비롯한 대부분 지역은 30∼32도를 웃돌았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11일 충청권 등 중부지방은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흐려지겠다. 충청 이남지방에는 비가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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