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회, 운반비 인상 등 요구
제조사, 호소문 발표하고
공장 무기한 가동 중단 선언
갈등 격화… 공사장만 발 동동

[아산=충청일보 정옥환기자] 충남 천안아산지역의 건설현장이 레미콘 공급 중단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천안아산지역 레미콘제조사들(이하 제조사)과 이를 운반하는 레미콘운송업자들로 구성된 천안아산레미콘 운송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운송도급단가와 근무시간에 따른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극한 상황을 맞이했다.
 
연합회는 지난 5월16일 공문을 통해 수년동안 물가상승률에 비해 운송비가 미비하게 인상됐다며 전년대비 20% 인상을 제조사에 요구해 왔다.
 
이어 지난 6월3일 공문을 통해 6월13일부터 근로기준법 50조에 따라 하루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 근무를 초과할수 없으며, 점심시간은 11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하는 것을 시행한다고 했다.
 
그러나 제조사들은 이미 아침8시 출근 오후5시 퇴근하는 8.5제를 시행하고 있고 건설현장 특수성을 감안해 주 40시간 근무 철폐요구와 5%인상안을 제시하면서 6월30일까지 복귀를 요구했다.
 
하지만 양측은 입장차만 확인 했을뿐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제조사들은 지난 1일부터 무기한 공장가동 중단을 선언하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제조사들은 호소문을 통해 "레미콘 지입차주들이 비수기 기준 월300만원, 성수기 기준 월600만원 상당의 소득을 얻고 있는 상태에서 이러한 요구는 어디까지나 일방적일 뿐이며, 지역사회 또는 레미콘제조사들의 거래상대방인 건설사들로부터 공감을 얻기에 명분이 없다"며 "레미콘회사들이 건설현장에 당일 출하 예정물량을 전부 공급하지 못해 입게 되는 매출액 감소와 더불어 과도한 용차 사용에 따른 비용 증가 등 공장운영에 너무나 즉각적인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제조사들은 사태 장기화는 지역 건설공사와 경제에 미치는 파급이 크다는 점에서 하루빨리 대화와 협상을 통한 사태 해결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한발 짝 양보해 지입차주들에게 각 사별로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운반비 3%~5% 인상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연합회 관계자는 "우리는 일하고 싶은데 제조사들이 일방적으로 문을 닫은 것이고 정당하고 합법적으로 주5일 근무를 선언했다"며 "대전이나 수도권에 비해 1회 운행이 6000원 적은 3만3000원에 운행하고 있어 타지역과 비슷한 단가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미콘사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인해 천안아산지역의 건설현장들은 "사태가 장기화 될까 속만 태우고 있다"며 "공기를 맞추어야 하는 건설현장들이 인근 타시군 업체에 비싼값을 주고도 레미콘을 구입하지 못할수도 있어 큰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아산 레미콘사는 천안이 4개, 아산이 13개 업체 14공장으로 대기업 8개소와 중소기업 10개소로 전체 18개 공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500여대의 레미콘믹스 차량이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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