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새누리당이 8·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부 리그'격인 최고위원 선거에 대전·충남에서만 3∼4명이 자천타천 거론돼 자칫 혼전이 우려된다.

10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최고위원 수는 일반 4명과 청년 1명 등 총 5명이다.

일반 최고위원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득표순으로 1∼4등을 가리되, 여기에 여성이 들어가지 못 할 경우 4등을 차지한 남성을 빼고 대신 여성 후보 중 최다 득표자를 포함시키는 방식이다.

45세 이하 대상의 청년 최고위원은 이들과 별도의 트랙으로 선출된다.

차기 당 지도부는 이렇게 선출된 최고위원 5명에 당 대표, 당 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1명, 당연직으로서의 원내대표·정책위의장까지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충청·친박(친박근혜)계 주자로는 재선의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 재선)이 등판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이 의원은 주변 의원들에게 최고위원 출마 의지를 밝히며 가능성을 타진해왔고, 친박계의 물밑 지원에 힘입어 조만간 출마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재선)도 출마를 고민 중인 걸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새누리당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직에 출마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충청 대망론을 얘기하는 상황에서 충청권 출신의 선출직 최고위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배려해달라고 매달리는 모습은 지역 지지자에 대한 모욕"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췄다.

다만 정 의원은 "같은 충청권 출신 의원이 최고위원직 출마 의사를 밝힌다면 단일화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고 전하고 "물밑에서 대화가 오갈 수 있을 것"이라며 충청권 의원 간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달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충청권 국회의원 간 회동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단일 후보를 내세우자고 의견을 교환했기 때문이다.

이들 외에 최근 사무1부총장을 사임한 김태흠 의원(보령·서천, 재선)도 최고위원 선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3선의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은 11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상황에 따라 최고위원 선거로 선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충청권 의원들이 최고위원 선거에 앞서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단일화를 성사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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