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눈, 손민광·최경열 개인전 개최
28일까지 '좋은날'·'Rhinoceros' 등 전시
나라갤러리, 29일까지 노찬아 '와전'展

▲ 손민광作 '좋은날'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대안공간 눈 자기만의 방과 나라갤러리에서 오는 28일까지 손민광의 '새앙쥐 스토리-치유의 기류 형성'전과 최경열의 '가장 적절한 연역적 부피의 수렴'전이 열린다.
 
대안공간눈 자기만의 방에서 진행되는 손민광의 '새앙쥐 스토리-치유의 기류 형성'전은 원색에 가까운 화사함과 동화 이미지로 가득하다.
 
꼬마자동차 '붕붕'을 연상케 하는 알록달록한 자동차를 주인공으로 하는 손민광의 작품은 밝은 코발트빛 하늘, 초록의 들판, 푸른 강 혹은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강렬한 색감은 오히려 비현실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손민광 작가가 꿈꾸는 '좋은 날'의 배경이 된다.
 
작가는 무엇보다도 '좋은 날'을 말하고 싶어한다.
 
방금 만화 속에서 도망쳐 나온 것 같은 알록달록한 자동차는 생명을 가진 동물처럼 꼬리를 살짝 쳐들고 행복한 상상을 하듯 풍경을 바라본다.
 
언젠가부터 그는 '치유'의 그림을 시작했다.
 
그런 맥락에서 작가에게 '좋은 날'은 나쁜 기억들을 전복시키는 초현실주의적 장치인 '전치'의 메타포로 작동한다. '좋은 날'이 비록 망상에 불과하더라도, 혹은 진부한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으로 치부될지라도, 한편으로는 작가 자신을 위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상처를 준 세상에게 해맑은 얼굴로 웃는, 곧 악의 없는 복수를 행한다.
 
그리하여 작가는 과거의 '우울한 기억'의 실로 짠 수의를 벗고, 그 '좋은 날'을 즐기기 위해 꼬마 자동차의 알록달록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작가는 현실의 나쁜 기억들에서 벗어나 동화 속 비현실적인 장소를 여행하는 완벽한 좋은날을 꿈꾸는 것이다. 타인과 함께 공유하는 좋은 날은 자신의 나쁜 기억을 치유하는 일종의 치유적 역할을 한다.
 
손민광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좋은 날'이 혼자만의 것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좋은 날'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최경열作 'Rhinoceros'

 
최경열 작가의 '가장 적절한 연역적 부피의 수렴'전은 대안공간눈 윈도우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철과 고무를 이용한 조형 작품 'Rhinoceros'는 선들로 이루어져 있다.
 
코뿔소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수많은 선들을 모아 쌓아올려 전체의 양감을 형성해 소재와 대비되는 유연함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최경열 작가는 "평면에서 나타나는 휘감아 올린 이것은 내면의 세계로 나타낸 내가 지나온 과정에서 만난 완결적 의미가 아닌 의미화 되는 과정의 대리물로서의 연속체이다"라고 말했다.

▲ 노찬아作 '기와'

 
또 오는 29일까지 정월행궁나라갤러리에서는 노찬아의 '瓦展(와전)'전이 진행된다.
 
정월행궁나라갤러리는 정월 나혜석 생가터가 있는 행궁동 주민센터에 주민들의 정서함양과 지역에 대한 애정,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행궁동을 사랑하는 작가들의 창작활동 활성화를 위해 운영되는 전시공간이다.
 
매달 새로운 작품이 전시되는 정월행궁나라갤러리의 7월을 장식하게 된 노찬아 작가의 '瓦展(와전)'전은 기와를 주제로 한 사진전이다.
 
이번 전시는 기와와 그에 어우러지는 풍경을 흑백으로 담아낸다. 형형한 색감은 드러나지 않은 담백한 흑백의 풍경은 기와의 한국적 멋스러움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든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토·일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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