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기 한국교통대 교수

[김창기 한국교통대 교수] "자, 이제부터 뭐하며 놀까?" 대학생이 되고 첫 여름방학을 맞이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아닐까 생각된다. 대입이라는 압박감에 고등학교 때까지 나 자신을 위해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멋진 여름방학을 계획하게 된다. 방학은 수업을 한 동안 쉬는 것으로 학업에서 벗어나 교사와 학생이 휴식을 취하면서 심신을 전환하며, 학기 중에 하지 못했던 것을 보충하며 다음 학기의 학업을 준비하는 데 있다. 긴 방학은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고 기회이다. 방학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나의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름방학을 어떻게 하면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방학이라고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게 되면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공부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대학생활에서 전공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공부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 때 여행을 다니면서 시야를 넓히고 특별한 경험을 해보면 나중에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많은 에너지가 될 것이다. 꼭 해외여행이 아니어도 국내에 좋은 여행지들이 많이 있으니 친구들이나 부모님과 다녀온다면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기도 하고,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한다지만 오히려 많은 사랑을 받고 큰 배움을 얻고 오는 봉사활동이 우리 학생들이 지향하는 가치를 보다 구체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전공서적이 아닌 여유로운 마음으로 독서를 통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미래를 위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어쩌면 책속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아르바이트로 돈을 버는 것에도 의미가 있지만 돈에만 목적을 두기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사회생활 경험 쌓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더욱 보람된 아르바이트가 되리라 생각한다.

 외국대학생들은 대체로 학기 중에 우리나라 대학생에 비해 공부량이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대충 다녀도 졸업이 되지만 외국의 대학의 경우 들어가는 것보다 졸업이 더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방학 중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시작하여 여행을 마지막으로 견문을 넓힌다고 하니 부러울 수밖에 없다.

 누구나 그 처지가 편하게 재미있게 살기를 바라는 것이 본능이겠지만 인간 교육의 측면에서 볼 때 격심한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는 동안 위대한 인간으로 닦여진다는 소중함을 상실해선 안 된다. 옛날 정신 우위시대의 부모들은 사랑하는 자녀들을 교육함에 있어서 종아리를 때리고 고생을 사서 시켜 인생을 수행하게 하였다.

 고통과 시련을 피하려고 하지 말자. 고난과 함께 공존할 각오를 가져야 하고 오히려 은총으로 받아야 하겠다. 위대한 생애와 인격의 교육을 위하여 고통이란 필수과정인 것 같다. 우리 젊은이들의 삶이 풍족하지 않다. 금수저, 흙수저에 연연해하지 말고, 그래도 젊지 않은가, 뭐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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