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인간의 생존에 필수 요소 중 하나인 산소는 체내에서 음식물을 에너지로 전환하거나 뇌세포에 영양분을 전달하는 등 매우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산소가 우리 몸에 반드시 유익한 영향만 끼치는 것은 아니다.

유해 산소라고 불리는 활성산소는 호흡과정에서 몸속으로 들어간 산소가 산화과정에 이용되면서 여러 대사과정 중 생성되어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키는 산화력이 강한 산소로 알려져 있다. 일반산소와는 달리 불안정한 상태의 활성산소가 다량 생성될 경우 세포막이나 DNA, 그 외의 모든 세포 구조가 손상당하고 그 손상의 범위에 따라 세포가 기능을 잃거나 변질되어 다양한 질병을 야기하는 주범이 된다.

우리 몸이 섭취한 산소 가운데 약 2~5% 정도가 활성산소로 변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노화를 재촉하고 심장병이나 암, 뇌질환, 심장질환, 각종 성인병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근래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250여 가지 질병에서 활성산소가 발생되는 것이 확인되었고, 이 병들을 막기 위한 항산화제의 효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하여 21세기 항산화제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미국 대학의 한 연구팀은 유해 활성산소가 3만 6천 가지의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모든 질병의 발생원인 중 90%가 활성산소 때문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해 활성산소는 면역기능에 유용하게 쓰이기도 한다. 즉, 우리 몸에 침입한 병균을 없애는 식세포나 대식세포 및 호중구 등은 자체적으로 활성산소를 만들어 외부 세균을 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이 몸 안에서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유해 활성산소는 몸 안의 항산화효소 등에 의해 제거된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유해 활성산소 과잉현상, 방사선, 자외선, 스모그, 담배연기, 약물 등의 환경오염이나 화학물질, 과도한 운동 및 스트레스 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운동생리학에서는 '인체에 사용하는 산소도 몸 안의 대사과정에서 유해 산소를 만들어 간이나 폐에 손상을 줄 수 있고, 높은 지대에서 혹은 뜨거운 햇빛이나 스모그가 심할 때 격렬한 운동을 하면 유해 산소로 인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그러나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운동만으로도 신체의 항산화 작용에 의해 유해 활성산소가 제거된다. 과도한 운동보다 걷기나 조깅, 계단 오르기 등 몸에 심각한 무리를 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1시간 이내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질병의 공포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활성산소에 대한 유해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들로부터 조금이라도 자유롭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 제철에 나는 야채 위주의 식단, 규칙적인 생활습관의 변화와 함께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건강한 삶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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