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는 "인생은 탄생과 죽음 사이의 선택이다"라 하였다. 이는 곧 인간은 태어나서 생을 마칠 때 까지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하는 존재로, 선택의 문제는 자신의 운명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다.
 
모름지기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비롯해 친구나 배우자 그리고 학교나 전공은 물론 직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그 과정에서 삶의 내용이 결정되어진다. 무릇 선택(選擇)이란 '둘 이상의 대안(代案)중에서 필요하거나 적합한 것을 택하는 것'을 가리킨다.

오늘 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변화가 빠르고 복잡하며 경쟁이 매우 심하다. 고로 어떤 선택을 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어서 자신의 선택을 두고 후회를 하기도 한다. 그러면 선택의 과정에서 일어난 후회의 감정은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사실 선택의 잘못으로 후회를 경험하고 나면 거기서 헤어 나오기가 매우 어려운 노릇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무엇보다도 선택을 잘 해야 되지만, 이른 바 '후회의 관리'도 잘 해야 되는 것이다.
후회란 '어떤 대안을 선택한 후 갖게 되는 불쾌한 감정'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된다.

사회심리학자들에 의하면 행동(action)으로 인한 후회와 비행동(inaction)에 의한 후회의 정도를 결정하는 요인은 바로 '시간'이라는 것이다. 이를 테면 흔히 '결혼을 해도 후회, 하지 않아도 후회' 라는 말이 있다.  그러면 이 중 어느 편이 덜 후회가 될까? 결론은 '그래도 결혼하고 나서 후회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개인차도 고려되어야 하지만, 실제로 선택(결혼)하는 것이 후회를 적게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결혼한 사람은 결혼하고 나서 후회가 시간적으로 비교적 짧게 지속 되지만, 결혼을 안 한 경우에는 긴 시간 동안 후회를 더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최선의 선택을 함과 동시에 '후회' 라는 확률을 낮추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 나아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후회를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먼저, 이미 벌어진 일은 일단 잊어버리고, 빠른 시간 내에 새로운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일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점은, '내 잘못도 있지만 어떤 다른 외부 요인이 작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연습을 해 보는 것이다. 다른 한편 후회에 빠져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잘못된 일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분석이 있어야 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단 한번 밖에 일어나지 않는 일은 별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과거 어떤 점 때문에 실패 했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다시 도전하는 자세로 자기 발전과 성공을 도모해 나가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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