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1∼8일 청주예술의전당·고인쇄박물관서
기존 축제+직지상 시상식 통합해 올해 첫 개최
11개국 35개팀 주제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
유네스코 등재된 세계기록유산 가치의 재조명

▲ 금속활자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이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개최되는 국제행사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오는 9월1일부터 8일까지 8일간 청주 예술의전당과 청주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기존의 청주직지축제와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을 통합해 진행되는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은 '직지, 세상을 깨우다'를 주제로 전시, 공연,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재조명할 예정이다.

직지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금속활자본이다. 현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하권'만 존재하고 있다.
 

▲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론 아라드'직지파빌리온 주제전시 스케치

직지의 정식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서양의 인쇄 문명을 발달시킨 구텐베르크 42행성서보다 앞서 만들어 진 것으로 증명됐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11개국 35개 팀이 참여하는 주제전시 '직지, 금빛 씨앗'전에는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집중 조명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대부분이 직지코리아를 위해 만들어진 신작으로, 유물전시부터 회화, 타이포그래피, 사진, 미디어 아트, VR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타이포그라퍼 안상수, 사진작가 배병우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주제전시에서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론 아라드가 '직지 파빌리온'을 선보인다.
 

▲ 세계적인 공간 연출가 '에이브 로저스' 주제전시 스케치

직지 파빌리온은 높이 12m, 넓이 64㎡의 건축물로, 청주 예술의전당 광장에 설치된다.

주제 전시 실내 디자인은 영국의 세계적인 공간 연출가 '에이브 로저스'가 맡았다. 그는 붉은색을 이용해 전시 공간을 연출할 계획이며 이에 맞게 예술의전당 내부에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했으며 지난 21일부터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운송했다.

글로벌 유명 연사들의 강연 쇼 '골든씨드 라이브 쇼'는 9월3일부터 4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진행된다.
 

▲ 골든씨드라이브쇼 연사

강연에 퍼포먼스를 더한 색다른 강연프로그램이다. 아마존 킨들 개발자 제이슨 머코스키,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론 아라드, 영국우주국연구원 루이스 다트넬,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식물세밀화가 신혜우,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연예인 솔비 등이 연사로 나선다.

특히 역사 스타 강사 이다지는 케이블 예능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래퍼 서출구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6회 유네스코 직지상 수상 기관으로는 중남미 15개국 연합 프로젝트 '이베르 아카이브-아다이 프로그램(Iberarchivos - Programme ADAI)'이 선정됐다.

기록 유산 보존과 접근을 위한 혁신적 활동으로 중남미 지역에 끼친 영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은 직지코리아 개막식에 맞춰 청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책의 정원에서는 시민 책 모으기 캠페인 '헌책을 부탁해'를 통해 모은 책들로 조형물을 조성한다.

충북지역 작가 3인이 참여해 나무를 형상화한 책꽂이를 여러 개 배치한 설치미술작품을 선보인다.

책을 꺼내 읽을 수도 있고 체험부스도 함께 마련돼 휴식과 체험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직지 놀이터에서는 놀이를 통해 직지의 정신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내 마음대로 지도그리기, 3D 프린트, 활자 숲 등 다양한 교육적인 프로그램은 어린이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 추진단이 직접 기획한 '1377고려, 저잣거리'는 고인쇄박물관 주차장에 들어선다.

초가부스와 고려 전통 복장을 활용해 옛 저잣거리를 충실히 재현한다.

저잣거리에 걸맞게 전통 음식 판매와 전통 체험을 준비한다.

마당극과 판소리 공연은 관객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한 번에 어우를 수 있는 노마드 체험 관광 프로그램 '직지코드 빅게임'도 마련된다.

행사가 진행되는 예술의전당과 직지문화특구에 숨어있는 미션을 찾아 풀어내는 오프라인 보드게임이다.

세계인쇄박물관협의회 창립총회와 직지상2.0 라운드테이블도 공식행사로 진행된다.

행사 기간 동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2016세계인쇄회의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국가기록원과 ICA가 공동 주관하는 세계 기록인의 대축제 ICA서울총회도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이들과 연계해 직지코리아는 세계 인쇄인들의 만남의 장이 될 전망이다.

매일 다른 주제로 펼쳐지는 미니 체험 강연 '오늘의 20분'과 청춘 버스킹공연, 우쿨렐레 공연, 직지 가수 이진옥 등 다채로운 행사도 8일간 마련돼 있다.

직지의 창조적 정신과 함께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해볼 수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올해 처음 국제행사로 치러지는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며 "놓치면 후회할 직지코리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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