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대통령평통자문위원

[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대통령평통자문위원] 민주시민의식의 척도는 질서의식과 공중도덕에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의 질서의식과 공중도덕을 강조한다. 질서의식과 공중도덕이 잘 실천되질 않는다. 이들이 땅에 떨어졌다고 개탄하는 사람들이 많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첩경은 질서의식을 높이고 공중도덕을 지키는데 있다. 거리를 거닐 때 질서의식이 없다면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높다. 승용차·대중교통 운전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시민, 오토바이 배달자, 오토바이를 붕붕대며 거리를 무법 질주하는 광란의 무법자 등의 질서의식이 떨어진 것을 자주 목격한다.

 지하철에서 대기할 때, 지하철 내에서 이동하는 순간들, 지하철 내에서 어린아이들이 신발을 신고 의자 위를 거니는 것을 보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젊은 엄마들, 지하철 내에 큰소리로 전화 거는 사람들, 핸드폰으로 영화를 감상하면서 큰 볼륨으로 시청하는 사람 등 너무도 숫하게 목격한다. 기차와 KTX, 비행기, 선박 등에서 질서의식과 공중도덕이 해이해지는 경우를 많이 목격한다. 우리 눈에 거슬리는데 하물며 외국인들의 눈에는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이 간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교육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잘못이 크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어릴 때 잘못된 습관이 여든까지 간다. 어릴 때는 고치기 쉬어도 점점 나이가 들면 고치기 힘들다. 우리나라 질서의식과 공중도덕 수준은 국민소득수준과 경제력보다 훨씬 뒤지고 있다. 시민의식 수준을 높이고 국민 질서의식 수준을 높이자는 운동이 간헐적으로 추진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본다. 거국적인 차원에서 질서의과 공중도덕 수준을 향상시키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공공장소에서는 흡연이 금지되고 있다. 하지만 강조주간만 지나면 법에 저촉이 되어도 언제 그랬냐는 듯 안 지켜지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 국민수준이 이 정도라니. 마음이 무거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마이카'시대에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것은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첩경이다. 그런데 사소한 교통질서인 깜박이 등을 켜지 않고 좌우회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뒤따라 가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보행자들이 당황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닐 게다.

 이웃사랑 실천으로 올바른 인성교육을 실천해야한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 협동정신을 길러 내야한다. 바른 마음과 고운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명심보감 준례 편에 이런 말이 있다. '약요인중아(若要人重我)면 무과아중인(無過我重人)이니라'고 만약 남으로부터 존중받기를 바란다면, 먼저 남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남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진정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질서의식과 공중도덕을 실천하는 데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남의 탓보다 나부터 스스로 앞장서야 한다.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협력하여 앞장서야 한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더욱 살기 좋은 터전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모두 솔선수범하여 실행하자고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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