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아파트서 일가족 자살 '충격']
부모 소유물 아닌 독립적 인격체로 봐야
사회안전망 강화 통한 시스템 마련 절실

[충청일보 신정훈기자] 충북 청주에서 40대 부부가 자녀 2명과 함께 동반 자살한 사건과 관련, 온라인에서는 미처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부모에 의해 세상을 떠난 두 자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이 잇따랐다.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자녀의 생존권을 박탈할 수 없다는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b***은 인터넷 댓글을 통해 "안타깝고 가슴이 먹먹하네요. 아이들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입니다. 아이들이 무슨 죄로 자신의 삶을 다 살아보지도 못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택해야 하나요"라고 적었다.

또 다른 k***는 "가족을 함께 데려간 것은 큰 잘못. 가족은 소유물이 아님"이라고 게시했다.

c***는 "눈물이나네요. 아이들이 무슨죄인가요. 허나 남겨질 아이들 빚독촉 등 그 부모님 심정도 이해가네요. 허나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닙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f***는 "애들은 놔둬야지. 내가 만들었다해서 그 삶까지 내 것은 아닌데"라고 분노를 표출했으며, k***는 "왜 죄없는 아이들을…"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처럼 글 대부분이 두 자녀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데도 부모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실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자식을 해치는 행위가 한국·중국·일본 등에서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서구에서는 부모가 세상을 스스로 등지면서 자식을 데리고 가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부모와 함께 숨진 큰딸이 유서를 남겼고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사회관계망(SNS)에 남겼다고 하지만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 자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부모가 몰아갔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전문가는 "부모가 자식을 소유하는 동양 특유의 사고 방식이 결국 이런 비참한 사건을 만들어 냈다"며 "사회안전망 강화를 통해 극단적인 선택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