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우리의 습관은 우리의 가치관이다. 가치관은 우리 삶에 닻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기본적인 신념이며 우리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며 우리의 정체성을 가장 잘 규정해 주는 타협할 수 없는 특징이다. 우리는 종종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의 진정한 가치관을 반영하고 드러낸다. 그러나 가장 가치관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기를 직면했을 때 또는 중요한 결정을 할 때이다. 위기상황에 처하게 되면, 우리는 즉시 우리의 가치관이 자동적으로 이끌어내는 행동으로 반응하게 마련이다.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지 않는 사람들은 환경과 유행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따라 쉽게 흔들리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주관하는 기본적인 가치관과 일치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주변의 상황과 반응 그리고 사람들의 의견에 흔들리기보다는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으며, 좀 더 결단력을 발휘할 수 있고, 주어진 상황에 대해서도 좀 더 적극적이다. 즉, 분명한 가치관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은 흔들림 없이 전진할 가능성이 더 높을 뿐만 아니라, 분명한 가치관은 성장의 기초가 되며, 동기를 부여하고, 결정을 도와준다.

 오늘날의 경제 변화의 속도는 우리 자신의 근본적인 가치관에 꾸준히 헌신할 것을 요구한다. 요즈음 어떠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느 한 쪽을 결정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심리상태를 일컫는 신조어로 결정장애라 하는데, 이는 뭐든지 할 수 있지만,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방향 없이 갈팡질팡하는 것을 말하며, 저널리스트 올리버 예게스는 2012년 독일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1980년대에 태어나 199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젊은 층을 결정장애 세대라 한다. 예게스는 결정 장애 세대의 태도는 개개인의 나약함 때문이라기보다는 급격한 사회 변화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가 초고속으로 디지털화되면서 선택의 범위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졌기 때문에 무언가를 결정하는 일이 그만큼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최근 수시 원서접수기간을 앞두고 무엇을 원하는지의 기본적인 가치와 기준 없이 작년 경쟁률과 수능최저 등급, 날마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 혼동하고 있는 고3과 고3 학부모들의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곳에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 나는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 나는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은가?

 우리가 이와 같은 문제를 명확히 하기 시작한다면 진로와 진학에 있어서도 더 큰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우리의 가치관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규정한다.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선택하고, 행동하는 그 모습이, 바로 무엇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는 우리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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