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 벨·밝은미래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아이와 어른 누구나 자신을 진실하게 이해해줄 친구를 원한다. 작가 '시시 벨'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꾸며진 '엘 데포'는 유명한 어린이 문학상인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최초의 그래픽 노블(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이다.

책 제목의 '데포'는 귀머거리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4세에 뇌 수막염으로 청각을 잃어버린 소녀가 보통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다니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을 그렸다. 주인공 소녀는 장애로 인해 사람을 사귀는 과정에서 친구들과의 갈등을 통해 자신의 단점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며, 마음을 열고 진실한 친구를 만나게 된다.

만화책 같은 구성으로 주인공이 겪은 외로움과 설렘, 분노와 기쁨을 섬세하게 묘사해 독자들이 깊게 공감케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어찌 보면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이야기를 경쾌하고 행복하게 그려내 장애에 대한 편견을 돌아보게 한다.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소녀의 감동적인 성장기를 통해 아이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어른들에게는 감동과 성찰을 선사한다. 1만4500원.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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