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곳중 내진설계 21곳 뿐
학교시설도 23.5%만 적용
내진성능 보강 대책 시급

▲ 1984년에 지어진 충북 옥천중학교는 3억7000만원을 들여 내진보강 공사를 완료했다.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최근 지진이 잇따르는 가운데 충북 옥천지역 공공시설물의 내진설계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계기 지진관측을 시작한 1978년부터 지난해까지 충북도내에서 감지된 지진은 모두 31건이다.
 
옥천지역에서도 7건의 지진이 관측됐다. 이 가운데 최근 발생한 지진은 1982년 3월 옥천군 북북동쪽 11㎞ 지역에서 3.0 규모의 지진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옥천군 북북동쪽 16㎞ 지역에서 발생한 2.4 규모의 지진이 관측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옥천군의 '공공시설물 내진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역 63개 공공시설물 가운데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21곳(33.3%)에 그쳤다.
 
옥천군청 본관 건물은 지은 지 38년이나 됐다.
 
낡고 비좁은 청사에도 내벽력 등 건물 구조가 안전에 취약해 증축 등을 고려하지 못한다.
 
군은 2025년까지 신축비의 80%에 해당하는 3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한 뒤 2026년 건축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교량 역시 지진에 취약했다.
 
교량의 내진설계 비율은 44개 중 16개로 36.3%에 불과했다.
 
1970∼1990년대 건설한 다리 28곳이 지진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상당수 학교 건물도 강진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있다.
 
옥천군내 학교시설의 내진 비율은 23.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81동의 학교시설 가운데 19동만 내진설계가 적용됐다.
 
이 처럼 내진 설계가 저조한 것은 지난 1988년 내진설계 기준을 제정하기 이전에 건축된 노후 건물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88년 6층 이상, 연면적 10만㎡ 이상의 건물에 내진설계를 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정했다가 2005년 3층 이상, 연면적 1000㎡ 이상으로 강화했다.
 
이들 기관은 지진피해 예방을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옥천군은 오는 12월까지 내진성능 평가를 실시한 후 그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할 계획이다.
 
지난 19∼23일까지 지역 내 국가지정 문화재 등 46점에 대해 현장 확인 등 긴급 안전점검도 실시했다.
 
옥천교육청은 너무 낡은 건물을 제외하고 활용도가 높은 건물을 대상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2개 건물을 대상으로 내진 보강 사업을 벌여왔다.
 
2012∼2013년 옥천중과 옥천여중 건물의 내진보강 공사를 완료했다.
 
군 관계자는 "공공시설물에 대한 내진성능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예산을 확보해 연차별 내진보강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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