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황경수 청주대 국어교육학과 교수

황경수 교수

[제공=황경수 청주대 국어교육학과 교수]

느진봄-오장환

노래먼저 건너ㅇㅗㅂ니다。
누가 부는지
버들'수페/숲에' 호들기소리。
가까ㅇㅣ 들려ㅇㅗ는 호들
기소리。
좁은 개ㅇㅜㄹㅇㅣ지만
그래두 발벗고 건느십
시ㅇㅛ。
해설피ㅇㅔㄴ 게으른ㅅㅗㅇㅇㅏ
지도
풀바테 무릅꿀코 ㅇㅜㄹㅇㅡㅂ
니다。
<출처: 조선일보, 1937년 4월 29일>

-시인 소개

오장환(吳章煥, 1918∼1951)은 충청북도 보은군 회북면 중앙리 14번지에서 태어났다. 회인공립보통학교(1927)를 거쳐 휘문고등학교(1931)에서 수학하였으며, 《조선문학》(1933)지에 〈목욕간〉을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헌사》(1933), 《병든 서울》(1946), 《나사는 곳》(1947), 《붉은기》(1950) 등을 펴냈다. 그중 《헌사》에는 〈할렐루야〉, 〈심야〉, 〈나의 노래〉, 〈무인도〉 등이 실려 있다.
 
-맞춤법 알기

한글 맞춤법 제14항 체언은 조사와 구별하여 적는다. 그러므로 '숲에'로 써야 한다. '숲'은 '수풀'의 준말이다. 변천 과정은 '숲<숩<월석>/숳<월석>'이다. '수풀'은 '풀, 나무, 덩굴 따위가 한데 엉킨 것'을 말한다. 변천 과정은 '수풀<수플<석상>'이다. 예를 들면, '손이/손을/손에/손도/손만, 옷이/옷을/옷에/옷도/옷만, 넋이/넋을/넋에/넋도/넋만, 삶이/삶을/삶에/삶도/삶만' 등이 있다.

'을'은 '동작이 미친 직접적 대상을 나타내는 격 조사'이다. '에'는 '앞말이 처소의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이다. '도'는 '체언류나 부사어, 연결 어미 '-아, -게, -지, -고', 합성 동사의 선행 요소 따위의 뒤에 붙어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도'는 체언류나 부사어, 연결 어미 '-아, -게, -지, -고', 합성 동사의 선행 요소 따위의 뒤에 붙어,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만'은 '다른 것으로부터 제한하여 어느 것을 한정함', '무엇을 강조'하는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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