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련 사회복지사

[정혜련 사회복지사] 어느 날 친한파인 미국인 친구가 나에게 질문을 했다. "한국은 어떻게 반만년 동안 이어져 올 수 있었어?", "외세의 침략도 많고, 자원도 없고 위기도 많았는데" 나는 막연하게 개인적 견해는 있었지만, 딱 꼬집어 얘기하기 어려워 생각나는 대로 설명하고  마무리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그 날 이후 그 질문은 내 마음 언저리에 남아있게 되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이 문득 문득 떠오르곤 했지만,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내 11월 12일,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내 마음에 또렷하게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우리'였다. 국가가 위기에 봉착했을 때 분연히 일어나 서로를 격려하고 소망을 잃지 않았던 '우리'말이다. 백만 명이 넘는 사람이 세대와 지역을 넘어 하나가 되고 평화적 행진을 했던 자랑스러운 '우리' 말이다.

 무역교역순위 10위에 달하면서도 경제적 양극화는 심화되었다.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분야에서 소위 지도자란 사람들에 의해 광범위하게 행해진 부정과 부패 그리고 노력해서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청년들에게 앗아간 사회는 좌절 그 자체였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당당하게 거절하고 스스로를 위해 일어났다. 외세의 침략에서 국가를 구한 것도, 민주주의를 위해 피 흘린 것도 전쟁의 폐허에서 경제발전을 이룬 것도 그리하여 반만년 역사를 이어왔고 앞으로 이어 갈 이들은 장삼이사 바로 '우리'들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자기 몸과 집을 자신이 다스리지 않으면 대신 다스려줄 사람이 없듯이 자기 국가와 민족을 자신이 구하지 않으면 구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 바로 책임감이요 주인관념이다"라고 하였다. 내 조국을 위해 스스로 일어선 '우리' 자신에게 존경을 표하자. 우리는 당신들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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