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규 정치부장(부국장)

 

[이정규 정치부장(부국장)] 겨울철만 되면 지자체를 걱정하게 만드는 조류인플루엔자(AI).
조류인플루엔자, AI(Avian Influenza)는 사람으로 말하면 '독감'과 같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는 전파가 빠르고 병원성이 다양하다.
주로 닭과 칠면조에 피해를 주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오리는 감염되더라도 임상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원인체는 바이러스고, 병원성에 따라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구분된다. 고병원성 AI, HPAI(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는 제1종 가축 전염병이다.
혈청형은 두 종류 단백질인 HA, NA에 의해 분류된다. HA는 16종류, NA는 9종류가 보고 되고 있다. H1∼H16, N1∼N9까지 조합하면 무려 144종류나 나오게 된다.
국내에서 발생되는 AI는 저병원성으로 주로 산란율 감소 임상증상을 보인다. 고병원성은 전파 속도가 빠르고 위험하다.
올해 방역당국을 더 긴장하게 만든 이유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고병원성 H5N6형 바이러스기 때문이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중국에서 6명이 H5N6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
우리나라는 천안과 익산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이후 사육농가인 음성, 해남까지 전파돼 오리와 닭이 집단 폐사했다.
충북을 예로보면 음성 맹동면 오리 농장에서 지난 16일 처음 발견된 뒤 18일에는 인근 오리농장 4곳에서 AI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어 20일 음성 두곳에서 추가됐고 진천 덕산면 오리 농장에서도 AI공통항원이 발견됐다. 또 전날인 19일 청주(옛 청원군) 북이면 한 오리농장에서도 80마리가 폐사됐다.
발생 지역에 국한돼야만 방역작업도 효과를 볼텐데, 이렇게 거리가 있는 곳까지 발생하면 방역당국이 손을 쓰기 어렵게 된다.
발생 지역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예방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방역당국이 간과해서는 안될 점이 있다.
이번에 발생한 AI가 기존 AI와 차원이 다른 H5N6형 고병원성 AI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역 일선에서 살처분 작업, 소독작업 등으로 많은 인력이 투입돼 고생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같은 작업이라 하더라도 사람에게 감염이 있는 바이러스라는 점에서 작업자의 심적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오리, 닭 살리려다 사람잡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 점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올해는 가축 전염만 막을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밤을 새며 일하는 이들의 감염 예방까지 동시에 신경을 써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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