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박상수 천안주재 국장] 지난 7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앙행정부처와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발표한 청렴도 평가결과, 천안시는 최하위 등급인 5등급으로 분류됐다.

지난 5년을 뒤돌아보면 지난해만 3등급으로 반짝 상승했고, 4년은 꼴찌등급인 5등급을 성실히(?) 유지해 청렴도만큼은 꾸준하게 바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청렴도를 조사하는 방식은 외부청렴도에 가장 많은 배점을 주고, 조직구성원을 대상으로 묻는 내부청렴도를 합산한 뒤 부패사건과 신뢰도 저하 행위가 발견되면 감점을 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매긴다.
 
외부청렴도 평가는 민원인 등 외부 민간인을 대상으로 평가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문제는 산하 공무원들을 무작위로 선정해 자체로 조직을 평가하는 내부평가에 있다.
 
지난 2013년부터 내부 청렴도 조사에서 설문 대상 공무원들은 6.93점(전체기관 평균 7.93점), 2014년 7.03점(7.82점), 올해 6.97점(7.82점)을 준 것으로 조사돼 전국 기관평균보다 낮은 점수가 나왔다.
 
박한 점수를 준 이유는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하나는 조직에서 생활하다보니 내부 사정을 너무 잘 알아 인사 불만과 조직에서 행하는 상사의 부당한 지시나 업무추진과정에서 정직하지 못하게 진행돼 양심에 따라 실제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천안시청 공무원들의 청렴의식이 너무 높게 형성돼 조직내부 일처리가 청렴함에도 그 눈으로 조직 내부를 살펴보니 아직 멀었다는 판단일 수도 있다.
 
응답자들의 판단은 어느 쪽이든 존중을 해줘야 하지만 조직 내 일처리과정에서 불만과 논쟁과 격론은 있을지언정 내 가족 얘기를 남에게 할 때는 감싸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감사부서조차 조직평가를 잘하자고 공개적으로 당부하자니 압력 넣는 것이냐고 할까 봐 말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자식을 포함한 가족, 친지, 지인들이 언론을 통해 자신의 직장 청렴도가 바닥을 보였다는 소식을 듣고, 사실이냐고 묻는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
 

적어도 누워서 내 얼굴에 침 뱉는 행위를 내가 하고 있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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