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량 감소 영향 계란·오리값 등 인상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AI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밥상 물가까지 위협하고 있다. 공급량 감소로 계란 가격이 오른 데 이어 오리고기 가격도 일제히 오르는 등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오리협회 시세정보에 따르면 지난 주 새끼오리(1일령) 가격은 1000원으로 지난달 813원에 비해 187원이나 올랐고, 생체오리(3㎏)도 지난달 5033원에서 5500원까지 뛰었다.

신선육(2㎏)도 6533원에서 7000원으로, 토치육(2㎏)도 6733원에서 7200원으로 한 달 만에 가격이 7% 가량 올랐다.

AI 확산으로 오리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충북의 경우 110여만 마리의 오리 중 70여만 마리가 살처분 되면서 거의 씨가 마르다시피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가격을 추월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도압 마릿수 감소로 12월~내년 2월 오리고기 총 공급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2만3736t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 1~2월 생체가격은 6200~6700원(3㎏)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일제히 가격이 상승될 것으로 내다봤다.

계란 가격은 이미 도매가에 이어 소비자가도 덩달아 올랐다.

계란 고시가가 지난 1일 기준으로 지난해(106원)보다 66%나 오른 개당 176원까지 치솟으면서 이마트는 계란 판매가를 평균 5% 인상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알찬란 30구(대란 기준) 소비자가는 5980원에서 6280원까지 오른 상태다.

닭고기의 경우 공급과잉과 AI로 인한 소비 감소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리에 집중돼 있던 AI가 최근 닭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향후 수급 불안정으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오리협회 관계자는 "살처분 마릿수는 계속 늘어나고 이동제한 때문에 새로 입식하는 것도 제약이 생기기 때문에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생체가 줄어들면 신선육 공급도 부족해지고, 결국 가공품까지 연결되니까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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