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민 국회담당 부장

 

[김홍민 국회담당 부장] 국민들이 뽑은 국회의원들이 민의를 받들어 마침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했다.
대통령 탄핵은 이번이 대한민국 역사상 두 번째다.
국민들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책임을 물어 그동안 전국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평화적 촛불집회를 계속해왔다.


◇평화 촛불집회 이끈 선진 시민

이번 촛불집회는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 낸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비견되기도 한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고, 일부 과격시위자들의 행동을 자제시키는 등 선진시민의 모습을 보여 연행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평화시위의 결과로 집권 여당 새누리당의 주류 국회의원 일부도 탄핵의 찬성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에서의 탄핵안 가결 후 이제는 헌법재판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국정안정과 민생경제 활성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견해다.
충북출신인 신경식 헌정회장은 "이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차분히 기다리자. 헌재 판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국회 표결 때처럼 담을 둘러싸고 억압적으로 실력 행사를 하려 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어 "각자 감정과 생각이 있겠지만, 법치국가에서는 법질서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북한의 위협은 갈수록 거세지고, 경제는 바닥이고, 사회는 혼란스럽다. 이럴 때 일수록 흔들림 없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안정·경제 활성화 주력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 중인 헌재도 국민요구에 부응, 주말도 반납한 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강일원 재판관은 "이 사건의 의미와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헌법과 법률에 따라 바르고 옳은 결론을 빨리 내릴 수 있도록 주심 재판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차분한 자세를 요구하는 자정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정치권이 헌재 판결이 있기까지 당리당략과 대권 정략에만 여념이 없다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과 역사적 도약은 없다"며 "정치인들은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 국민들은 조기 대선을 노린 일부 정치권의 꼼수 발언에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성숙했다.
나라를 위한 의견은 표출하되 한편으론 법적 절차를 지켜보는 법치국가 시민으로서의 또 다른 자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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