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 주택 거래량·증가율 올해 들어 최고치 기록
수도권·세종시는 급감 "규제 효과 나타난 것"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지난달 충북지역 주택 매매 거래량과 증가율 모두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11·3 대책' 등 각종 규제의 영향으로 충북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충북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2746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로 꼽히는 10월(2619건)보다도 4.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2287건)과 비교하면 무려 20.1%나 증가한 것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국에서도 세종시(95.3%)와 대전시(33.1%)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다.

특히 전국적으로는 11월 거래량이 전달보다 5.3%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충북의 주택매매 시장은 유난히 활기를 띠었다.

같은 기간 전월세 거래량도 2445건으로 지난해보다 3.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충북 주택시장의 호황을 정부의 각종 규제 대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등 일부 과열지구를 억제하려는 대책으로 실수요가 리턴하면서 주택 매매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3일 '실수요 중심의 시장형성을 통한 주택시장의 안정적 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서울, 경기·부산 중 일부지역과 세종시 등을 조정지역으로 선정했다.

해당 지역에 청약자격 요건 강화와 분양권 전매 제한(부산 제외) 등의 규제를 내놓으면서 투기 억제와 시장 안정화를 도모했다.

이 같은 대책이 나온 직후 지역마다 주택 매매시장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상당 부분 규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전달 대비 9.5%, 세종시는 12.2%나 감소하면서 11·3 대책 발표 이후 급격히 얼어붙은 주택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반면 충북과 대전을 비롯해 규제지역을 벗어난 지방은 대부분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택 매매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경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충북지부장은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기에도 주택 매매수요가 많이 늘었을 정도로 11·3 대책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미분양관리지역 선정과 각종 규제정책의 영향으로 주택시장은 앞으로 더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