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고정'서 평일로 변경… 역대 최초
최근 주말 촛불집회 경찰력 총동원 영향

[충청일보 신정훈기자]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이 경찰승진시험 일정까지 영향을 미쳤다.

매년 고정됐던 시험일자까지 평일로 변경된 것이다.

15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내년도 경찰승진시험은 1월10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지방청별 각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결정하고 각 지방청 게시판에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경찰승진시험이 평일에 치러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통상 경찰승진시험은 매년 1월 셋째주 토요일 오전에 치러지는 것으로 고정돼왔다. 원래대로라면 내년 1월14일이 시험일이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으로 매 주말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경력이 총동원되는 데 따라 경력 운용과 시험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함이라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번 사태로 경력이 매 주말 동원되면서 승진시험 일정을 두고 8·9·10일을 두고 고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험일이 평일로 변경되면서 경찰은 시험 응시자 전원에 대해 공가로 처리할 방침이다.

충북경찰청에서는 이번 승진시험에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400∼500명이 응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체 충북경찰 3천400명의 12%에 해당하는 인원으로, 일각에서는 평일 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주말의 경우에는 애초 휴무이기 때문에 응시자들의 공백이 치안과 직결되지 않지만 평일에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일선 경찰서 근무자들이 시험에 응시해 근무 공백이 발생하면 고스란히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충북경찰청도 치안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은 시험 당일에 한해 자원·순환 근무 등을 통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충북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여파가 경찰승진시험에까지 미칠 줄 꿈에도 몰랐다"며 "평일에 승진시험을 치른 것은 역사상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