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정우택 원내대표
"당 개혁하면 우리에게"
비박 보수신당 유승민
"영입 위해 노력할 것"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분당 초읽기에 들어간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경쟁적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 경쟁에 나섰다.

친박(주류) 정우택 원내대표는 대선 출마를 시사한 반 총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 "야당은 안 가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권 내 대표적 충청권 인사인 정 원내대표는 26일 비박계(비주류) 탈당파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같은 지역구 사람으로서 '청명회'(충청 출신 고위직 인사들의 모임) 활동 등을 하면서 그분을 잘 안다는 사람보다 나만큼 가까운 분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반 총장이 와서 바로 정당을 택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야당은 다른 후보도 즐비해 안 갈 것이고, 그 분 성향을 알기에 보수정당을 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우리가 개혁을 시작해 환골탈태하는 정당으로 만든다면 이 당을 안 오시겠냐"면서 "신당에 질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비박계 탈당파 의원들에 대해 "35명이라고 했지만 그 숫자 채우지를 못 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왜 구태여 가서 불확실한 딴 살림을 차리려 하느냐"고 지적했다.

반면 새누리당을 탈당해 보수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한 유승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반 총장을 영입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그분이 신당에 합류해 우리와 치열한 경선, 공정한 경선을 거쳐 신당 대선 후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본인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 결심을 말하겠다"면서 "그렇게 길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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