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서 4번째 근무, 두번째 부임 이색 경력
세 자녀 학창시절 보내 17년 넘도록 매주 방문
"오랜 인연 바탕으로 보호대상자에 새 삶"

 

[충청일보 신정훈기자] "충북 청주에서만 모두 4번을 근무했네요. 제게는 두 번째 고향이자, 제 아이들의 고향이죠. 또 우리 가족의 뿌리입니다."
 
9일 취임한 윤태영 청주보호관찰소장(50·서기관·사진)과 청주와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다. 윤 소장은 전남 장흥 출신이다. 학교도 모두 청주 외 지역에서 나왔다. '지연(地緣)·학연(學緣)'이 전무한 그가 청주로 발령을 받은 것이다.
 
낯선 지역에서의 근무지만 윤 소장은 마치 '금의환향(錦衣還鄕)'이라도 한 듯 여유로웠다. 이는 그의 다소 이색적인 공직 경력 때문이다.
 
이번 법무부 정기인사 전에 그는 2014년에 1년6개월 동안 청주 근무 경험이 있다. 당시 직책도 소장이었다. 이번까지 더해 두 번째 청주보호관찰소장으로 부임한 것이다.
 
동일 지역에서 도(道) 단위 기관장을 두 번 역임하는 사례는 법무부는 물론 공직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1996년 행정고시(40회)로 공직사회에 첫 발을 디딘 그는 2000년 처음 청주에서 1년 동안 과장으로 근무했다.
 
윤 소장은 "이 때 가족과 함께 청주에 처음 내려왔어요. 당시 큰 딸이 초등학교를 입학했죠. 그렇게 청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라고 회상했다. 그는 슬하에 1남2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세 자녀 모두 청주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마쳤다.
 
그로부터 4년 뒤인 2004년 다시 청주로 내려와 관찰팀장 등으로 2년을 보냈다.
 
이렇게 청주와 인연을 맺은 그는 17년이 넘도록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주 청주로 내려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주 일요일에는 조기축구 동호회원들과 함께 운동도 한다.
 
윤 소장은 "제가 청주와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보호관찰대상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장을 마련해 주고 다시는 범죄의 길로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청주와의 특별한 인연을 또 하나의 소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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