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방식의 학생 선택형 도입
특기적성형 프로그램도 실시
학생 문화예술 감성 함양 도움
꿈·끼 키우고 사교육비도 감소

▲ 청석고 학생들이 특기적성 방과후학교의 프로그램 중 페이퍼 크래프트를 배우고 있다.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충북도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위치한 청석고등학교에서는 오늘도 학생들의 웃음 소리가 울려 퍼진다.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활동과 더불어 전공에 대한 심화 지식을 탐구할 수 있는 활동까지, 특화된 방과후학교를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적극적으로 키워주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청석고는 입시 제도를 비롯한 교육 환경의 변화를 기회로 삼고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요구를 적극 수용해 2012학년도부터 '학생 선택형 방과후학교'와 특기적성형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5학년도부터 진행한 '교육과정 거점학교' 사업을 올 해 더욱 확장, 본교 학생은 물론 인근 학교 학생들에게도 '고급수학'과 '경제' 등 소수 선택 교과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외침… "학교만 가면 답답하고 힘들어요"

일반계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것은 곧 대학교 진학 만을 목표로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학생들의 진짜 꿈은 '대학 진학'이 아니다.

체육 선생님이 되고 싶은 학생, 지구환경 연구원이 되고 싶은 학생, 경제학자가 되고 싶은 학생들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획일적인 교육으로는 그들의 특징을 살리기 어렵다.

이런 사실에 대한 청석고 선생님들의 고민은 대학 입시 형태의 변화와 함께 더욱 커졌다.

기존의 교육 과정도 '학생 선택형' 교육 과정을 지향하고 있으나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학생 개개인의 선택을 적극 반영하는 학교를 만들어보자는 의지를 갖고 지금의 '학생 선택형 방과후학교'를 도입하게 됐다.

학생들은 자신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선택 과목에 맞춰 방과후학교 교과를 선택하고 자신의 특기를 살리기 위해 특기적성형 방과후학교를 신청하게 된다.

또 '교육과정 거점학교'에서 진행하는 과제연구, 물리실험, 경제, 고급수학Ⅰ과 같은 과목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전공 분야이지만 정규 교육 과정에서 이수하지 못 한 과목을 추가로 이수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학생 만족도는 지난해 대비 전체 항목에서 향상됐고 공교육에 대한 만족도와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특기적성형 방과후학교인 토요방과후학교 강좌 수도 16개에서 24개로 확대 실시했으며 그에 따른 참여 인원 역시 약 1.87배 증가됐다.

◇대학교 방식의 방과후학교 강좌 선택 도입

학생이 직접 방과후학교 수업을 선택하도록 하자는 의견은 예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학생 흥미 위주의 수업으로 변질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본격적인 시행은 큰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청석고는 학생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2012학년도부터 학생 선택형 방과후학교를 전격 시행했다.

다행히 우려했던 것과 달리 학생들은 흥미 위주로 강좌를 선택하기보다는 소신 있게 자신에게 필요한 과목과 필요한 강좌를 선택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학생들의 요구도 다양해졌으며 지속적인 수요 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늦추지 않았다.

◇특기적성 방과후학교의 확대

수업일에 교과 위주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토요일에는 특기적성형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체육, 음악, 미술 등의 특기적성형 방과후학교와 인문논술, 자연논술, 제2외국어 등의 교과 특기형 방과후학교를 진행했다.

특히 2016년부터는 수업일에도 특기적성형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도입, 예체능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도 방과후학교 선택권을 확대시켰다.

교과 학습만을 중요시 여기지 않고 학생들의 문화예술적 감성을 함양하도록 체육(배드민턴, 농구, 야구 등), 음악(난타, 노래교실 등), 미술(소묘탐구, Book Art, 생활 미술, 페이퍼 크래프트 등) 방과후학교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키워감은 물론 사교육비 감소 효과를 올리고 있으며 또한 특기적성 방과후학교 수업에서 만든 미술 작품을 축제 기간 중 전시하고 금요 미니 콘서트와 수능 응원 난타 공연 및 중창 공연을 통해 학생들이 연습한 것을 보여주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학업 성적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학교 생활에 자부심을 갖고 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김도식 교장은 "학생이 다니고 싶은, 학부모가 보내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며 "시대의 변화를 읽고 그 흐름을 주도하는 학교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 우리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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