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6년간 12.3% 그쳐
경제적 부담 탓 신청 저조
모두 철거에 20여년 걸려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군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포함된 슬레이트 지붕 주택 철거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더디기만 하다.
 
군에 따르면 군내에는 현재 주택 6686개 동을 비롯해 모두 1만3515개 동의 슬레이트 건축물이 있다.
 
석면 슬레이트 주택 대부분은 1960∼1970년대 주택개량 당시 지어진 것으로 내구연한이 지나 부식되거나 파손돼 거주민들이 석면피해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슬레이트 지붕 철거사업은 거북이 걸음이다.
 
군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21억원을 들여 1765개 동의 석면슬레이트 지붕 철거를 지원했다.
 
이는 전체 대상의 12.3%에 불과하다.
 
현재 남아있는 군내 석면슬레이트 건축물은 무려 1만1750개 동에 이른다.
 
지난해와 같은 사업량(479개 동)으로 해마다 철거를 지원하더라도 모두 철거하기까지는 앞으로 20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처럼 슬레이트 지붕 철거 신청이 저조한 이유는 경제적인 부담 때문이다.
 
철거비용만 지원해 지붕 철거 후 새 지붕을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은 고스란히 사업 신청자의 몫이다.
 
새 지붕 설치비용은 3.3㎡ 10만원 수준으로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 가구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군은 올해도 가구당 최대 336만원씩 5억원을 들여 150가구의 슬레이트 지붕 철거를 지원할 계획이다.
 
신청은 오는 31일까지 건물 소재 읍·면사무소에 하면 된다.
 
주택부지 내 위치한 외양간, 농기계 보관창고와 부속 건축물의 슬레이트 지붕도 지원 대상이다.
 
슬레이트 지붕철거 후 잔여건축물을 방치할 경우 보조금 지원에서 제외된다.
 
지원 사업비는 국비 50%, 도비 15%, 군비 35%로 마련했다.
 
군 관계자는 "슬레이트에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포함돼 있다"며 "주민 건강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슬레이트 철거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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