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영화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헐리우드 영화에 맞설 수 있는 나라는 이제 프랑스, 인도, 한국 등 일부 국가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영화가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데는 작품성은 물론 한국영화의 기술적 완성도가 몰라보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영화의 컴퓨터 그래픽 수준도 수천억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에 견줄만한 수준이 됐다.



● 그래픽기술 어디까지 왔나

<컴퓨터 그래픽 기술> cg는 영화의 완성도를 극대화하기위한 필수 장치이다.

특히 cg 기술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액터 기술은 소니 픽처스 등 해외 유명 스튜디오에서도 현재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엄청난 흥행 수익을 올린 <반지의 제왕>의 골룸이나 <스타워즈 에피소드 3>의 경우처럼 디지털 액터는 향후 디지털 영상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제작사에게는 주연 배우를 대체함으로써 개런티를 절감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와 위험한 촬영에 따른 배우들의 부담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제작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막강한 디지털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cg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진일보 하고 있어 이젠 헐리우드에 필적할 만한 기술보유에 가장 근접한 나라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etri의 디지털 액터 기술을 비롯해 국내 컴퓨터 기술 수준은 해외 블록버스터에 등장하는 디지털 액터와 동등하거나 일부 기술에선 오히려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는 국산영화 'd-war' 의 경우에도 당초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화려한 cg기술을 선보이면서 관객과 영화관계자들로부터 엄청난 반향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배우와 동일한 수준의 외형과 동작을 구현해내는 디지털액터





















● 구분 어려운 디지털 배우

이 영화에서 선보인 기술들은 거의 모두가 우리나라 엔지니어에 의해 구현된 토종 cg여서 향후 전세계로부터 기술의뢰가 이어질런지도 관심사다.

영화 전문가들은 디지털 액터 기술이 영화산업에서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게임이나 각종 캐릭터 연계사업으로 인한 연쇄적인 파급효과가 어느정도 될지 가늠하기에 바쁘다.

한국영화의 컴퓨터 그래픽은 최근 들어etri를 중심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etri 디지털콘텐츠연구단(단장 이만재)은 정보통신부 선도기반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3년부터 연간72억원(4년간 총 288억원)의 예산을 들여 '실사 수준의 디지털 영상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사업을 통해 디지털 액터를 비롯한 고품질 cg 특수 효과 제작의 핵심 기술을개발해냈다.

디지털 액터(digital actor)는 실제 배우와 동일한 수준의 외형과 동작을 가진 cg를 구현해내고 있어 육안으로 실제배우와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의 뛰어난 영상 품질을 지니고 있다.

국내 개봉된 영화중엔 '한반도' , '호로비츠를 위하여' , '태극기 휘날리며' , '파이스토리' 등에 디지털액터기술이 삽입돼 영화의 진가를 높인바 있다.

얼마전 막을 내린 제 44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영상기술상부분을 수상한 영화 '중천' 에도 디지털액터 기술이 제공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1)일반 촬영영상















▲(2) 가합성 결과














▲(3) 가합성 결과














● 디지털 크리쳐로 세계 cg시장 노크

etri는 현재 ▲얼굴 표정 캡쳐 기술 ▲근육을 이용한 사실적인 얼굴 및 신체 표현 기술 ▲실제 인간 수준의 피부 렌더링 기술 ▲사실적인 머리카락 및 옷감 시뮬레이션 기술 ▲모션 데이터 처리 및 자동 동작 생성 기술 ▲동역학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 ▲군중 처리 기술 ▲영상기반 모델링 기술 ▲물 시뮬레이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tri 디지털콘텐츠연구단 관계자는 "디지털 액터 개발을 통해 소수의 해외 메이저 제작스튜디오만이 비공개로 독점 보유하고 있던 다양한 인-하우스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게 됐다" 면서 "선진국 수준의 기술로 국내 영상 콘텐츠 산업의 국가 경쟁력이가파르게 상승하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etri는 향후 '디지털액터' 에서 한발 더 나아간 디지털 크리쳐(creature)즉 디지털 생물체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디지털액터 연구팀은 과학기술부의 '연구소기업' 창업과 관련해 이인호 전 팀장을 중심으로 분당 스튜디오에서 창업을 준비중일 만큼 사업화의 가능성도 높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액터' 기술정도만 하더라도 미국 헐리우드 수준의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영화시장 진출이 잘 풀릴 경우 최대 7조 4000억원의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4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헐리우드의 cg 특수효과시장에 진출을 기대할 수 있어 미국시장 한복판도 노려볼만 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아직 시작단계 이기 하지만 etri는 본격적인 사업시행 3∼4년만에 지난해 디지털액터 제작기술에 대한 상용화 추진실적으로 이전 기술지원 43건에 이전 기술료 수입 6억 5000만원을 올리기도 했다.

etri 관계자는 "언젠가는 한국의 디지털 기술로 헐리우드를 제패할 날이 오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자료협조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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