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던 여아 실종 소동
성지서 접촉사고도 잇따라
경찰, 운전 중 게임 집중 단속

[충청일보 신정훈기자]"경찰 아저씨, 저 포켓몬 3마리나 잡았어요."

전국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포켓몬고' 게임으로 아이를 잃어버리는 일까지 생겼다.

지난 4일 오전 11시21분쯤 인파로 북적이는 청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A씨(31·여)가 딸 예슬이(7·가명)를 잃어버렸다. 아무리 찾아도 예슬이는 온데간데 없었다.

덜컹 내려앉은 가슴을 부여잡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청주흥덕경찰서 강서지구대 김형우 경장과 김도형 순경은 실종 장소에서 400m 떨어진 곳에서 예슬이를 발견했다.

경찰에 발견된 예슬이는 포켓몬을 잡기 위해 이리저리 장소를 옮겨다니고 있었다. 오열하며 딸을 찾아 헤맨 엄마와 달리 예슬이는 자신이 잡은 포켓몬을 경찰관에게 보여주며 기뻐했다. 

이처럼 국내 사정으로 인한 지각 도입에도 불구하고 선풍적 인기몰이 중인 포켓몬고에 대한 염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교통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포켓몬 성지로 불리는 충북대 교내 곳곳에서 접촉사고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는 재학생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재학생 B씨(1학년)는 "포켓몬 때문인지 차량이 엄청 늘어났다"며 "불법 유턴하다 '콩'하기도 하고, 아무 데나 차를 세워 좁아진 도로를 빠져나가려다 접촉사고를 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경찰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흥덕서는 주행 중 포켓몬고 게임을 하는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집중단속을 펼칠 예정이다. 대로 곳곳에 홍보 현수막도 내걸었다. 적발되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위반으로 범칙금 6만원, 벌점 15점(승용차 기준)을 받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포켓몬 열풍에 생각지 못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운전 중이나 보행 중에 게임을 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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