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동서고금을 통해 행복에 대한 탐구는 숱한 현인(賢人)들에 의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고대 서양철학에서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우리 삶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이라 규정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 행복'이라 하였다. 한편 그리스 에피쿠로스학파는 '쾌락의 추구를 통해 얻는 것을 곧 행복'이라 하였으며, 스토아학파는 '금욕을 통해 얻음을 행복'이라 했다. 공리주의자 벤담(J. Bentham)은 '쾌락이란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 속에서 생겨난다'고 언명하였다.

 한편 동양철학에서는 유교적 관점에서 '현세적(現世的) 행복'을 추구하였으며, 불교의 경우 '고통을 벗어난 상태로서의 행복'을 논하였다. 근세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ell)은 '행복이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노력을 통해 정복되는 것이며, 사람은 개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불행의 원인을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라고 주창하였다.

 무릇 오늘날에도 행복은 세상의 많은 사람들의 목표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행복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지 못하거나, 행복을 누리기 위한 구체적 기준이나 원리를 갖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幸福)이란 한마디로 '자신이 원하는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이다. 즉 '생활에서 만족과 기쁨을 느껴, 흐뭇한 주관적인 감정 상태'를 뜻하는 것이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행복의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절대적 기준이다. 이는 자신이 항상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기준이다. 그런데 절대적 기준에는 한계가 있다. 왜냐 하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환경적 차이가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어떤 행복의 요소를 놓고도 느끼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므로 행복의 상대성(기준)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상대적 기준이다. 사람이 살아가려면 몇 가지 기본적 조건들이 충족되어 한다. 예를 들면, 생활에 필요한 경제력, 건강, 사회적 관계(대인관계) 등과 같은 가치가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가치들은 상대적 기준 이전에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인간은 물질적·정신적 가치의 존재이다. 그 중에서 우선 물질적 가치가 충족되어야 한다. 그런데 인간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정신세계가 풍요할 수 있어야 거기에서 기쁨과 만족을 얻을 수가 있는 것이다. 결국은 물질적 가치와 정신적 가치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끝으로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가 행복한 삶을 이어가는데 매우 중요하다. 헝그리 정신으로 물적 욕망만을 쫓아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 고로 다소 부족하더라도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 나서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특정한 일이 생기면 행복해 질것이라 믿는다. 그런데 그 일이 일어난 후에도 그다지 행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현재의 삶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네 가지 금이 있다고 한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황금, 맛을 내고 부패를 막는 소금, 원하는 재화를 얻을 수 있는 현금 말이다. 그러나 금중에서 가장 소중함 금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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