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영언 전 하키협회 전무 아들
치열한 경쟁률 뚫고 정식 채용
"유학생활 중 알바경험 큰 도움
북한과 친선경기 여는 게 꿈"

▲ 모진우씨.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전 충북하키협회 및 대한하키협회 전무이사를 역임했던 모영언씨의 아들인 모진우씨(29·사진)가 한국인 최초로 국제하키연맹(FIH) 국제본부에 채용돼 화제다.
 
지난 2015년부터 국제 올림픽 기구(IOC)가 소재한 스위스 로잔의 국제하키연맹(FIH)에서 인턴으로 시작한 모씨는 1년여 만에 당당히 정직원이 돼 현재는 스포츠부서의 주력사업인 반도핑 및 하키아카데미에서 일을 하고 있다.

30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채용된 것도 대단하지만 국제하키연맹(FIH) 역사상 국제본부에서 일하는 첫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충북 제천에서 태어난 모씨는 제천중앙초를 졸업한 뒤 제천동중학교에 입학, 이후 뉴질랜드 세인트존스칼리지(중·고 과정)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중학교, 고등학교과정을 모두 마치고 뉴질랜드 와이카토 대학교에 입학해 경영회계를 전공했다.

모씨는 머나먼 타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식당 설거지, 과외, 신문배달, 블루베리 농장, 가축 농장, 대기업 정문 도어맨, 약초농장, 치킨집 등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쌓아온 소중하고 값진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됐다.

모씨는 "국제스포츠에서 정당하고 깨끗한 스포츠경기를 위해 안티도핑의 중요성이 떠오르고 있다"며 "예산 책정, 도핑테스트 계획, 결과관리 등 모든걸 혼자 관리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지만 정정당당한 스포츠를 위해 이바지한다는 보람이 더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10년 안에 한국과 북한이 하키 친선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인적인 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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