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朴 의도 선했다면
최순실도 순수했단 뜻인가"
김문수 "삼성 뭉칫돈 받고
감옥 갔다왔는데 목소리 커"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의 지지율을 돌파하며 유력 대권 주자로 부상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여야의 견제가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안 지사의 이른바 '선한 의지' 발언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이 선한 의도로 K스포츠·미르재단을 설립했다면 그 뒤에 있었던 최순실도 순수했다는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번에는 보수를 겨냥해 대연정을 이야기하더니 이번에는 박 대통령을 감싸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안 지사는 부산에서는 보수고 호남에 가면 진보 인사인가"라고 비난했다.

안 지사가 전날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전직 대통령들을 평가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747 공약과 박 대통령의 K스포츠·미르재단 설립에 대해 "누구라도 그 사람의 의지를 선한 의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겠지만 결국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문제"라 한 것을 두고서 한 비판이다.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도 이날 "정치인에게는 의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결과"라며 "그 결과가 제대로 되지 못 하고 더구나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끼쳤다면 그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안 지사 때리기에 가세했다.

안 지사는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 본인께선 좋은 일을 하려 했다고 자꾸 변명을 하시니 그 말씀 그대로 인정하더라도 그건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파장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최근 이재용 부회장 구속과 관련, 안 지사가 과거 16대 대선 당시 삼성의 불법 선거자금 수수로 구속됐음을 거론하며 "삼성 재벌 뭉칫돈까지 받아 감옥 갔다 온 사람이 무슨 목소리가 그리 높은지요"라고 꼬집었다.

앞서 안 지사는 지난달 26일  KBS 토론회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저에게 부과된 법적 책임을 다했다"며 "도지사로 선출되며 국민들로부터 이미 정치적으로 복권됐다고 생각한다"고 적극 해명했다.

그는 또 "부정했던 대선판에서 원칙을 지키려 노력하며 노 전 대통령을 무등 태워 진흙탕을 건넜다. 그렇지만 1988년 양심수로 들어갔던 감옥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며 인간적 고뇌를 토로하기도 했다.

안 지사가 '문재인 대세론'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체성 논쟁과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이 민주당 경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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